미국 3월 첫 금리 인상 나서나...각국 금리인상 도미노 예상

김유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5~26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월 기준금리 인상’ 방침을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 속에 각국 중앙은행들도 미국의 뒤를 이어 기준금리 인상 대열에 동참하면서 신흥국에서 자본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처음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예정대로 오는 3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마치고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시사할 것으로 보인다. 첫 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로, 연준은 3월부터 최소 3~4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보다 7%나 오르는 등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맞닥뜨린 연준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캐나다,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3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캐나다 중앙은행인 캐나다은행은 FOMC가 열리는 26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캐나다은행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올 연말까지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2~2.25% 수준으로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년 4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1%에서 0.25%로 올린 영국도 다음달 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또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또 다시 금리를 인상하면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연속 인상이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헝가리, 콜롬비아, 칠레 등도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대다수 아시아 국가들도 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21일 다보스 어젠다 회의에 화상으로 참가해 연준의 금리 인상이 경기 회복이 약한 국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저소득 국가의 60%가 부채 고통에 시달리거나 그럴 위험에 처한다”며 “연준은 이를 염두에 두고 정책 계획을 명확학 소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해지면서 가상통화는 폭락했다.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13% 넘게 급락하면서 3만600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11월초 7만달러(약 8348만원)에 거래되던 것에 비하면 두 달 반만에 반토막 난 것이다. 가상통화 전체 시가총액도 지난해 11월 약 3조달러에서 1조1600억달러(약1908조원)으로 떨어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두 달 반 사이 약 1조4000억달러가 증발한 셈이다. 연준이 조기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면서 코로나19 이후 양적완화 확대에 따라 가상화폐로 쏠린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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