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이 점점 더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서울의 6.59배가 넘는 면적이 파괴된 것으로 추산된다.
스페인 EFE통신은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가 7일(현지시간) 올해 1∼6월 사이 파괴된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은 3987㎢에 달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의 6.59배가 넘는 면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파괴된 면적보다 10.6% 늘어난 수치이자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6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달에는 서울시 면적의 2배에 가까운 1120㎢가 파괴되면서 월간 단위로도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파괴된 면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어났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는 인공위성 이미지를 이용하는 ‘아마존 삼림 파괴 탐지 시스템’을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 현황을 감시하고 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9개국에 걸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열대우림인 아마존 열대우림은 팜유 농장 조성 등 농지 확장을 목적으로 한 방화와 불법 채굴·벌목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2500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하면서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악의 6월로 기록됐다.
환경단체 등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정권이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원주민 보호지역을 포함한 아마존에서의 광업·농업 활동을 오히려 장려하거나 환경 범죄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으면서 열대우림 파괴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EFE통신은 실제 2019년 1월 보우소나루 정권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속도가 73% 빨라졌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정권이 들어서기 전인 2018년 파괴된 열대우림은 7536㎢이었는데 지난해 파괴된 열대우림의 면적은 1만3038㎢에 달한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브라질 크리스티안 마제티 대변인은 “지난 3년간 아마존 방화와 열대우림 파괴가 가속됐는데 이는 숲 파괴를 부추기는 브라질 정부 반환경 정책의 직접적인 결과”라며 “만약 이런 추세를 바꾸지 못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