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사진?’ 마크롱-룰라 ‘브로맨스’ 회동…프랑스·브라질 협력 강화

최서은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보트 위에서 손을 잡고 있다. 브라질 대통령실 제공. AF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보트 위에서 손을 잡고 있다. 브라질 대통령실 제공. AF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브라질을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 회동을 하고 양국 간 협력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두 정상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다정하게 손을 맞잡고 포옹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다수 공개되면서 온라인에서는 둘의 ‘브로맨스’를 강조하는 밈이 확산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 포데르360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6일부터 사흘간 브라질을 국빈 방문했다. 프랑스 대통령이 브라질을 방문한 것은 2013년 프랑수아 올랑드 전 대통령 이후 11년 만이다. 국제적 고립을 자초했던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집권 당시에 냉각됐던 양국 외교 관계를 개선하고, 양국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두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향후 빈곤 퇴치, 기후 위기 대처, 글로벌 조세 등의 문제에 대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또 아마존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한 10억유로(약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두 정상은 26일 벨렝에서 공동성명을 통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국제 로드맵을 추진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면서 세계 열대우림 보존과 복원, 지속 가능한 관리에 대해 약속하고 아마존 지역의 생물경제에 대한 국제적 공공 및 민간 투자 계획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존 파라주의 벨렝의 한 섬에서 원주민과 만나 사진을 찍고있다. EPA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존 파라주의 벨렝의 한 섬에서 원주민과 만나 사진을 찍고있다. EPA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브라질에 대한 핵추진 잠수함 기술 개발을 지원할 의사도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27일 리우데자네이루주 이타구아이에서 열린 신형 디젤 기반 통상동력형(재래식) 잠수함 토넬레루 호 진수식에서 “모든 핵확산 방지 방침을 완벽하게 존중하면서, 브라질이 원한다면 프랑스는 그편(핵잠수함 개발)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2037년까지 6000t급 핵잠수함 아우바루 아우베르투 호 건조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두 정상은 오는 7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불거진 야당 정치인 대선후보 등록 배제 논란에 대해 한목소리로 성토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저와 룰라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대선 과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대선후보로) 등록하지 못한 것에 대해 매우 단호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도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절차를 보장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이번 상황에 대해 “상대 후보의 출마를 금지하는 데 법적·정치적 설명이 없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AFP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룰라 대통령과 함께 3일간 브라질 곳곳을 방문했는데, 최근 공개된 둘의 다정한 사진들이 마치 ‘신혼여행’ 모습 같다며 온라인에선 밈이 확산되고 있다. 두 정상이 손을 맞잡고 요트를 타거나, 숲길을 거니는 장면 등을 두고 네티즌들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한 장면” “결혼 앨범 사진” “크리스마스 카드”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열광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이를 두고 “공식 사진을 보면 마크롱의 브라질 여정은 국제외교보다는 낭만적인 휴가에 더 가까웠다”고 전했다.

이러한 밈이 확산하면서 두 정상도 이에 화답하는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직접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룰라 대통령과 자신의 모습이 유명 로맨스 영화 <라라랜드> 포스터에 합성된 사진을 올렸다. 그러고는 “그것은 결혼식이었다”면서 “프랑스는 브라질을 사랑하고, 브라질도 프랑스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 역시 양국 국기와 하트 이모티콘으로 이에 응답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SNS에 첨부한 양국 정상의 ‘밈’ 사진. 엑스 캡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SNS에 첨부한 양국 정상의 ‘밈’ 사진.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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