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인도의 유대인 파르시 보존 안간힘

김세훈 기자

인도에는 파르시라는 민족이 있다. 파르시는 조로아스터 교인으로 사업과 정치 등에 강점을 갖고 있어 인도의 유대인이라고 불려왔다. 과거에는 상당한 영향력이 있었지만 지금은 인구수, 정체성 등에서 힘이 많이 약해졌다. 파르시 민족을 유지하기 위해 인도 정부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BBC는 16일 인도 정부가 파르시 민족의 숫자를 늘리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를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소한 아버지가 파르시이거나 부부가 모두 파르시인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인공수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 이름은 ‘지요 파르시’다. 부부 수입에 따라서 많게는 100%, 적게는 50% 비용을 국가에서 지원한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11년 만에 아이를 갖게 된 아스피 카마칸은 BBC를 통해 “11년 동안 꿈꿔온 게 이뤄졌다”며 “태아는 왕실이 갖고 있는 다이아몬드 못지않은 선물”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위해 150만 달러를 쓰고 있다. BBC는 현재 “17명이 임신에 성공했다”며 “향후 5년 동안 2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출산을 권장하는 지요파르시홍보용문구. 지요 파르시 페이스 북

출산을 권장하는 지요파르시홍보용문구. 지요 파르시 페이스 북

파르시는 현재 인도 서쪽 구자라트 등에 6만명 정도가 살고 있다. 1940년에 비해 절반 안팎이 줄어든 수치다. 파르시는 인도에서는 가장 서구화된 민족 중 하나로 꼽힌다. 사회적인 성공 등을 위해 사회 활동을 하느라 결혼을 하지 않거나 결혼을 해도 늦게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신랑이 파르시인 경우는 아이도 파르시로 간주되지만 파르시 여자가 외부 남자와 결혼해서 낳은 아이는 파르시로 간주되지 않는다. 파르시 중 30% 안팎은 아예 결혼을 하지 않는다. 현재 전 세계에서 파르시는 10만 명이 조금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부는 현재 폭증하는 인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파르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출산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파르시가 정치적, 경제적, 산업적으로 유능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BBC는 “파르시 대부분이 뭄바이에 살고 있다”며 “이들은 무역, 조선, 행정 등에서 많은 돈을 벌었고 기부도 열심”이라고 전했다.

파르시는 페르시안을 뜻한다. 약 1400년 전 조로아스터교 선지자 제자들이 무슬림 공격을 받은 뒤 이란을 탈출했고 일부가 인도 구자라트 주로 이주했다. 이슬람에 의해 이란이 정복되기 전까지 이란의 국교였다. 조로아스터는 불을 중시하기 때문에 배화교(拜火敎)로 불리기도 했다. 조장·풍장 등 풍습이 있다. 독일 철학자 니체가 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자라투스트라’는 조로아스터의 독일어 발음이다. 인도의 ‘강철 여총리’ 인디라 간디의 남편이었던 페로샤 간디도 파르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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