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도 전력난 조짐…공급망 위기 커지나

박용하 기자

중국 이어 석탄 수급에 난항

중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전력난 조짐이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며 전력 수요가 크게 늘었으나 석탄 확보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며 대규모 정전을 걱정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인도의 산업 생산이 위축된다면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인도 전력부 자료를 인용해 인도 135개 화력발전소의 석탄 재고량이 지난 1일 기준으로 평균 4일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8월 기준 13일분에서 크게 떨어진 수치다. 로이터통신도 “석탄화력발전소 중 절반 이상이 3일분에도 못 미치는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코로나19 회복에 따라 높아진 전력 수요를 석탄 수입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인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며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이들이 늘어났고, 지난 8~9월 전력 소비가 시간당 1242억㎾에 달했다. 2019년 같은 기간 1060억㎾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면 인도가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오는 석탄 가격은 지난 3월 1t당 60달러에서 9월 200달러까지 올랐다. 석탄 수입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지난 9월 석탄 채굴 지역에 내린 폭우는 인도 내 생산과 운송에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먼저 시작된 중국의 전력난도 인도의 석탄 부족에 영향을 미쳤다.중국 정부는 겨울철 전력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인도 등 다른 수입국들과의 경쟁으로 이어져 석탄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인도는 석탄화력이 발전량의 약 66%를 차지한다. 현재의 에너지 부족이 이어지면 중국처럼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공장 가동이 제한되면 산업 생산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치며 전 세계적인 공급망 위기도 심화시킬 수 있다. 중국과 인도의 전력난이 지속되면 이들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의 가격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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