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덮친 통가, 달 표면 방불”

김유진 기자

전역 화산재 뒤덮여 ‘식수난’

최대 8만명 피해 지원 필요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의 해저화산 분출로 통가 주민 10만여명 중 약 8만명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다만 아직까지 대규모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케이티 그린우드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태평양 대표단장은 16일(현지시간) BBC에 “화산 분출이나 이로 인한 쓰나미, 침수 등으로 통가에서 최대 8만명이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측한다”며 피해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통가 전체 인구는 10만5000여명이다.

해저화산 폭발로 통가 내 전화와 인터넷 연결이 모두 끊기면서 인근 호주와 뉴질랜드에 사는 통가인들은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통가의 피해를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정찰기를 파견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현지 라디오 방송인 2GB를 통해 “화산재 구름과 통신 두절로 (상황 파악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통가를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대규모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해안가 상점들과 통가 일대 도로와 교량 등이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화산재로 수원이 오염돼 식수난이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들은 통가 전역이 두꺼운 화산재로 뒤덮여 “달 표면을 방불케 한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화산재가 물을 오염시킨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깨끗한 물 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5시26분쯤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 해역에서는 해저화산인 통가 훙가 하파이 화산이 대규모 분화를 일으켰다. 분화 순간 터져 나온 화산재와 가스는 순식간에 반경 260㎞를 뒤덮었고, 수 분 뒤 통가 일대는 1m가 넘는 쓰나미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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