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제난’ 스리랑카, 국가비상사태 선포

박은경 기자
한 스리랑카 남성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의 대통령 관저 앞에서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대되는 가운데  스리랑카 정부는 1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br />콜롬보|AP·연합뉴스

한 스리랑카 남성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콜롬보의 대통령 관저 앞에서 반정부 구호를 외치고 있다. 극심한 경제난으로 반정부 시위가 확대되는 가운데 스리랑카 정부는 1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콜롬보|AP·연합뉴스

스리랑카에서 극심한 경제난으로 인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자 1일(현지시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로이터·AFP통신이 보도했다.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이날 관보를 통해 치안·공공질서 보호, 필수 서비스 유지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도 콜롬보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수백명이 거리로 나와 격렬한 시위를 벌인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전날 시위가 진정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정부는 콜롬보 주요 지역에 통행금지령을 선포했으며, 경찰은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내세워 시위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53명이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에너지난이 가중돼 순환 단전 조치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에는 주민들이 일일 최대 13시간 동안 전력 없이 생활해야 한다. 보유 외환이 바닥난 정부가 석유·석탄 수입을 제때 하지 못해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된 것이 주 원인이다. 건기까지 겹치며 전력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수력발전도 차질을 빚고 있다.

관광 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스리랑카 경제는 2019년 4월 ‘부활절 테러’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지난해 2분기 12.3% 성장했던 경제는 같은 해 3분기에는 1.5% 마이너스 성장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스리랑카 관광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치 등 주요 신용평가사는 지난해 말부터 줄줄이 스리랑카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스리랑카가 외채 260억 달러를 갚지 못해 ‘국가 부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생활고에 고통받는 스리랑카 국민들을 라자팍사 가문에 분노를 하고 있다. 이 가문의 고타바야 라자팍사는 대통령을 맡고 있고, 그의 형이자 전 대통령인 마힌다는 총리직을 수행 중이다. 이들의 형인 차말은 관개부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고 마힌다의 아들인 나말은 청년체육부 장관을 맡고 있는 등 정계를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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