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2주년 맞은 미얀마 군정, 국가비상사태 연장···“특수 상황 끝나지 않아”

선명수 기자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지난달 4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차에 올라탄 채 군인들을 사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얀마 군사정권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지난달 4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차에 올라탄 채 군인들을 사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쿠데타 2년을 맞은 미얀마 군사정권이 국가비상사태를 연장해 군정 강화에 나섰다.

미얀마 국가방위안보위원회(NDSC)는 1일(현지시간)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의 국가비상사태 6개월 연장 요청을 승인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시민방위군(PDF)의 ‘테러’가 지속되고 있어 여전히 특수한 상황에 있다며 비상사태 연장 방침을 시사했다.

PDF는 민주 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의 군사 조직으로, 군정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2020년 11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켰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엔 반대 세력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미얀마 헌법에 따르면 국가비상사태는 최장 2년이며, 이후 6개월 이내에 선거를 치러야 한다.

이에 따라 쿠데타 2년인 이날 비상사태가 종료되면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측근인 민 스웨 대통령 대행에게 형식적으로 권력을 넘긴 뒤 총선 전까지 막후에서 통치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군부는 2년을 채우고도 ‘특수한 상황’임을 들어 6개월 더 국가비상사태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국가비상사태 연장으로 오는 8월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던 선거 역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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