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3주 만에 베트남 온 애플 CEO…“투자 확대하고파”

김서영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운데)가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학교를 방문해 아이패드를 활용한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운데)가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한 학교를 방문해 아이패드를 활용한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탈중국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베트남을 찾아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베트남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16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쿡 CEO는 이날 베트남에서 팜 민 찐 총리를 만나 “베트남에서 환상적인 일정을 보내고 있다. 베트남과 파트너십 및 고품질 투자를 증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애플은 성명을 내 “애플은 베트남에서 일자리 20만개 이상을 창출했고, 2019년부터 베트남의 약 150개 공급업체에 400조동(21조 8800억원)을 지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지 학교에 깨끗한 물을 지원하기 위한 계획도 새로 진전을 보였다. 또한 베트남 공급업체에 대한 지출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찐 총리는 “애플 지원을 전담하는 정부 TF를 설치하는 등 현지에서 사업하기 좋은 조건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베트남을 첨단기술 수출 제한 대상 국가에서 제외하도록 애플이 목소리를 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찐 총리는 미국과 베트남이 지난해 9월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점을 언급하며 “베트남은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미국 시장 내 많은 상품 공급망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는 응우옌 찌 중 기획투자부 장관, 응우옌 마인 훙 정보통신부 장관, 후인 타인 닷 과학기술부 장관 등도 배석했다.

쿡 CEO가 찐 총리를 2022년 5월 미국에서 만난 적은 있으나 베트남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이번 행보는 미·중 갈등 속 애플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길을 모색하는 시점이란 점에서 주목받았다.

애플은 생산거점 다각화 등 탈중국 전략을 찾고 있으며 특히 인도와 베트남에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베트남에 애플페이, 애플 온라인 스토어 등 서비스를 새로 시작하며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애플은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진 않으나 2022년 기준 삼성전자·폭스콘·인텔·고어텍 등 25개 공급업체를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닛케이는 애플이 아이패드의 핵심 자원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쿡 CEO는 지난 15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한 이래 공급업체, 학생, 앱 개발자, 애플 제품 사용자 등을 잇달아 만났다. 현지 학교를 방문해 아이패드를 활용한 과학 수업을 참관하기도 했다.

그의 베트남 방문은 중국 방문 이후 3주 만이다. 그는 중국을 찾았을 당시 “중국의 공급망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투자를 약속했다. 그럼에도 그의 베트남 방문을 두고 일부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질투와 불안감이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쿡 CEO는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16일 오후 인도네시아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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