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이란 주재 영국 부대사, 간첩 혐의로 체포”

노정연 기자
2015년 이란 주재 영국 대사관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2015년 이란 주재 영국 대사관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 주재 영국 외교관이 스파이 혐의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붙잡혔다고 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이란 국영통신사 IRNA는 이날 이란주재 영국 대사관 공관차석인 자일스 휘터커 부대사를 포함해 ‘스파이 국가’의 외국인들이 간첩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자국의 미사일 발사 시험 기간에 휘터커 부대사 등이 출입금지 군사지역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휘터커 부대사가 이란 남서부 사막에서 토양 샘플을 채취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이란군 정보국은 “영국 부대사는 이란 중부의 샤다드 사막에 가족과 함께 관광객을 가장해서 갔지만, 촬영된 동영상에는 이 인물이 문제의 지역에서 토양 샘플들을 채취하는 것이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휘터커 부대사 외에도 폴란드 코페르니쿠스대학 미생물학부 마치에이 발차크 교수, 오스트리아 공관 문화분야 담당 외교관의 남편 등도 비슷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휘터커 부대사가 실제로 체포됐는지에 대해서는 현지 언론과 영국 정부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외교관이 이란에서 체포됐다는 보도는 완전한 허위”라면서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번 소동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복원시키기 위한 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서방과의 핵합의 복원 협상 등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일종의 ‘인질외교’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과거 서방 이중국적을 보유한 자국민에게 스파이 혐의를 뒤집어씌워 체포하고, 이를 추후 서방국과의 회담에서 협상 카드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 이란은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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