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팔레스타인 국가지위 공식 인정

남지원 기자

지난해 5월, 중동 순방에 나섰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른 교황들과 달리 이스라엘을 거치지 않고 팔레스타인을 찾았다. 예수가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서 공개미사를 집전하러 이동하던 교황은 8m 높이의 분리장벽 앞에 멈춰서 5분여간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당시 교황이 팔레스타인 영토에 직접 들어간 것, 분리장벽 앞에서 기도를 한 것은 바티칸이 팔레스타인 국가지위를 인정하겠다는 뜻이라고 외신들은 풀이했다.

그로부터 한해만에 바티칸이 팔레스타인 국가지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바티칸은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맺었던 외교관계를 앞으로 팔레스타인 국가와 맺을 것을 명확히 하는 조약을 마무리했으며 서명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바티칸 대변인 페데리코 롬다르디 신부는 “(팔레스타인) 국가가 존재한다고 인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칸은 최근 들어 팔레스타인의 국가지위에 대해 비공식적으로는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지난해 교황의 팔레스타인 방문 때 바티칸의 공식 프로그램에는 마흐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국가의 대통령’으로 명시됐다. 바티칸 연보에도 팔레스타인 바티칸 대사는 ‘팔레스타인 국가의 대사’라고 표현돼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취임 전인 2012년에도 바티칸은 팔레스타인 국가지위를 인정하는 유엔총회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었다. 아바스 대통령은 오는 16일 바티칸을 찾아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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