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K2 전차, 우크라 전차 지원 나선 유럽에서 새 대안으로 떠올라”

선명수 기자

우크라전으로 나토 회원국 무기 재고 줄어드는 가운데

외신, 폴란드 도입하는 한국산 K2 흑표 전차 주목

FP “독일 혼란스러운 행보 속 새 대안으로 한국 전차 부상”

지난달 6일(현지시간) 폴란드 북부 그디니아 해군기지에서 한국산 K2 흑표 전차와 K9 자주포가 인도되자 보안 요원이 무기를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지난달 6일(현지시간) 폴란드 북부 그디니아 해군기지에서 한국산 K2 흑표 전차와 K9 자주포가 인도되자 보안 요원이 무기를 점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무기 지원으로 유럽의 전차 재고가 급속히 줄어들고, 독일이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의 우크라이나 지원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행보를 보인 탓에 그 공백을 메울 대안으로 한국산 전차가 주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레이크 헤르징거 미국기업연구소 인도·태평양 국방정책 연구원은 30일(현지시간)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쓴 기고문에서 우크라이나 전차 지원을 둘러싸고 독일이 자초한 논란으로 유럽의 국방 파트너들이 ‘새로운 대안’을 찾고 있다며 한국의 K2 전차를 주목했다.

헤르징거는 ‘한국이 유럽의 전차 시장을 휩쓸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한국의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가 폴란드와 대규모 무기 계약을 따낸 점을 언급하며 “폴란드에게 한국과의 거래는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보다 훨씬 빠르고 경쟁력 있는 금액으로 전차를 확보하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폴란드는 한국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K2의 폴란드형 개량 모델인 K2PL과 폴란드형 자주포인 K9PL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 폴란드는 한국 방산업체들과 K2 전차 1000대, K9 자주포 672문, FA-50 경공격기 48대, 천무 다연장로켓 288문 등 대규모 무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 6일 K2 전차와 K9 자주포 초도 물량이 폴란드 현지에 도착한 직후 열린 인수 행사에는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마리우시 부와슈차크 부총리 겸 국방장관 등 이례적으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하기도 했다. 계약 체결 후 불과 4개월 만에 초도 물량이 현지에 도착한 것 역시 상당히 이례적이다.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 도입을 서두른 것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무기 지원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무장을 급격하게 확대하고 있는 폴란드는 이날 올해 국방 예산을 국내총생산(GDP)의 4%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계획이 실현되면 폴란드의 경제규모 대비 국방 예산은 나토 동맹국 중 최대가 된다.

헤르징거는 폴란드 뿐 아니라 튀르키예, 슬로바키아, 노르웨이 또한 K2 전차 도입을 위해 한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동유럽의 구식 소련시대 전차 중 다수가 이미 우크라이나로 보내졌기 때문에 K2는 방위관계를 다양화하고 업그레이드하려는 여러 국가에게 적합할 수 있다”고 평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한국 정부의 민감함 때문에 유럽 전체가 즉시 한국 전차 구매로 선회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미국과 독일을 포함한 선진국의 방위 산업이 심각한 생산 부족에 직면한 반면 한국은 대량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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