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푸틴 민병대 “러 본토 공격서 러시아군 12명 생포···우크라에 넘길 것”

선명수 기자
러시아 본토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친우크라이나 민병대 러시아의용군단(RVC)이 4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영상을 공개하고 벨고로드 급습 과정에서 러시아 병사 12명을 포로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RVC텔레그램 갈무리

러시아 본토 공격을 주도하고 있는 친우크라이나 민병대 러시아의용군단(RVC)이 4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영상을 공개하고 벨고로드 급습 과정에서 러시아 병사 12명을 포로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RVC텔레그램 갈무리

최근 러시아 접경지역에서 기습 공격을 벌여온 친우크라이나 성향 러시아 민병대가 급습 과정에서 10여명의 러시아 군인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러시아의용군단(RVC)’과 ‘러시아자유군단(FRL)’은 이날 러시아 서부 벨고로드 지역을 급습한 후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이 같이 밝혔다. 1분27초 분량의 영상에는 포로로 붙잡힌 12명의 러시아 병사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 가운데 2명은 부상을 입은듯 침상에 누워있는 모습이었다.

RVC는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가 포로로 잡힌 러시아 병사들이 살아 있다면 RVC와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그가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글라드코프 주지사는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붙잡힌 군인들이 살아 있다고 생각해 회담에 동의했지만, 그들이 현재는 살해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RVC는 “러시아 군대도, 관리들도 포로들의 운명에 관심이 없다”면서 포로들을 교환 절차를 위해 우크라이나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정기적으로 포로 교환을 진행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무장단체인 RVC와 FRL은 지난달 말부터 벨고로드 등 러시아 본토 접경지에서 산발적인 공격을 벌여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들의 배후라며 비난했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줄곧 이를 부인해 왔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이들 단체와 일부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한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들의 공격은 “러시아인들에 의한 ‘민족 봉기’”라며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창설된 두 조직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국방부 산하 군사정보국(HUR)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상대적으로 잘 정비된 조직인 RVC는 모스크바 출신의 극우주의자 데니스 카푸스틴(데니스 니키틴)이 창설한 조직으로, 일부 구성원이 신나치주의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일 재개된 공격으로 벨고로드 지역에서만 사흘간 민간인 최소 9명이 숨지고 2500여명이 임시대피소로 이동했다고 글라드코프 주지사가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추종자이자 측근인 체첸자치공화국의 수장 람잔 카디로프는 접경지역에서 일어나는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벨고로드를 침공한 테러리스트들을 체첸 군대가 처리할 수 있다”면서 “(명령을 기다리는) 체첸군의 규모는 7만명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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