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2020

올림픽 선수촌 첫 집단감염…"그리스 선수단 5명 양성"

윤기은 기자
일본 경찰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도쿄의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경찰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도쿄의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이 개막한 지 13일째 되는 날 선수촌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4일 “집단 감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그리스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 4명과 관계자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5명은 일본 도쿄도(東京都) 하루미(晴海)에 있는 선수촌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리스 아티스틱 스위밍팀은 3일 열린 듀엣 경기에 참가하지 않았으며 이번주 열리는 팀 경기도 기권했다.

다카야 마사노리(高谷正哲) 조직위 대변인은 “올림픽을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도쿄까지 온 선수들의 심정을 상상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며 “그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7명을 포함한 그리스 아티스틱 스위밍 선수단 12명 전원은 현재 격리 시설로 옮겨졌다. 그리스 올림픽위원회는 아티스틱 스위밍팀이 선수촌에 들어선 이후 그리스의 다른 종목 선수들과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는 없다.

조직위는 이날 올림픽 출전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등을 포함해 29명의 대회 관계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직위가 올림픽 관계자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달 1일 이후 집계된 누적 확진자는 322명이다.

올림픽 선수단과 일본 시민들 간 코로나19 감염도 우려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올림픽 참가 선수와 관계자들이 입국하면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일명 ‘버블 방역’을 통해 국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공중위생연구소 소장을 지낸 시부야 겐지는 올림픽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버블 방역 시스템이 어느 정도 붕괴된 것이 분명하다”며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선수촌 혹은 일부 숙소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거나 현지 주민과 접촉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도쿄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 긴급사태가 발령됐음에도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올림픽 개막 9일째이던 지난달 31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1만2340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으며, 3일에도 1만2017명으로 두번째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날 오미 시게루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 분과회 회장은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 출석해 도쿄도 등 일부 지역에만 발령돼 있는 긴급사태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도쿄도와 오키나와현에만 발령돼 있던 긴급사태를 지난 2일 총 6개 지역으로 확대하고 기간도 8월22일에서 31일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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