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셴코 前대통령 독극물 중독은 조작?

우크라이나 검찰, 다이옥신 중독설 재수사 착수
유셴코는 재수사 위한 혈액 채취 거부

빅토르 유셴코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의 독극물 중독 사건을 재수사하기 위한 혈액 채취를 거부하고 있다고 러시아 인터넷뉴스통신 '뉴스루'가 우크라이나 언론들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신임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빅토르 프숀카는 6일 현지 TV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유셴코 전 대통령 독극물 중독사건과 관련해 외국에서 이루어졌던 혈액 분석의 객관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돼 혈액 채취를 다시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4일 검찰차장에서 총장으로 승진한 프숀카는 "검찰이 혈액 채취를 위해 유셴코 전 대통령에게 세 차례나 출두 요청을 했으나 거부당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2004년 중독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유셴코 전 대통령의 혈액이 해외로 운송되는 과정에서 다른 샘플로 교체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검찰은 10월 초부터 유셴코 전 대통령에게 혈액 채취를 위한 출두를 요청해 왔다. 2004년 9월 진보 성향의 야당 후보로 나서 대선 운동을 벌이던 유셴코는 당시 우크라이나 정보국장과 만난 뒤 건강이 급속히 악화돼 오스트리아 빈으로 후송됐다.

그가 입원한 병원측은 유셴코의 혈액 분석 결과 등을 근거로 그가 독극물인 다이옥신에 중독됐다고 발표했다. 중독 시점은 유셴코가 정보국장과 만난 날과 일치했다. 심각하게 손상된 유셴코의 얼굴도 중독 후유증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이후 동요하던 중도성향 유권자들이 유셴코 쪽으로 급속히 기울면서 그는 최대 라이벌인 보수 여당 후보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후 검찰은 유셴코 대통령의 중독설이 완벽하게 증명됐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올 2월 당시의 패자였던 야누코비치가 대선을 통해 다시 권좌에 오르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야누코비치 대통령 취임 이후 유셴코 중독 사건을 수사해오던 검찰팀이 교체되고 재수사가 진행되면서 중독설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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