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3일, 인류가 지구에 빚지는 날

김서영 기자

올해도 인류는 지구에 빚을 지게 됐다. 해마다 지구가 재생산할 수 있는 자원보다 더 많은 자원을 소진해버리는 날을 계산해 발표하는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는 13일이 올해의 ‘생태적자 시작일’이라고 웹사이트에 발표했다. 지구의 1년치 생태자원 용량을 8개월여만에 다 써버렸다는 뜻이다. 이제 남은 넉 달 동안 쓰는 자원은 고스란히 지구에 지는 ‘생태적 빚’이 된다.

‘지구가 사과라면?’  출처: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

‘지구가 사과라면?’ 출처: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는 평균적으로 인류가 매년 지구 1.6개 분의 자원을 사용한다고 추산했다. 사람으로 치면 한 사람이 1.6명 분의 몫을 써버리고 있는 것이며, 그만큼 지구에는 무리가 가는 셈이다. 생태발자국은 인간의 활동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수치화한 것이다.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는 탄소배출량, 경작지 면적, 벌목량 등을 기준으로 자원 소비량을 측정해 지구의 재생산·자정 능력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생태발자국을 발표해왔다.









연도생태적자일
198712월19일
200011월1일
2008 9월23일
20108월21일
20148월19일
20158월13일

계산대로라면 이미 1970년대 초부터 인류의 자원 소비는 지구의 한도를 초과했다. 게다가 해마다 세계가 자원 용량을 다 써버리는 기간은 줄어들고 있다. 올해 생태적자일은 지난해보다 엿새 빨랐다. 1987년 12월19일이었던 생태적자일은 2000년 11월 1일, 2008년 9월23일에서 2012년부턴 8월로 접어들었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2030년 인류가 지구 2개 분의 자원을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매티스 웨커너겔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 대표는 생태적자를 바로잡기 위해선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총회에서 각국 정상이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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