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가뭄에 발전 못하자 “휴가 다녀오세요”

김상범 기자

정부, 3일간 특별 공휴일 지정…전력 70% 수력발전에 의존

전력난 때문에 베네수엘라 노동자들이 1주일간 특별 휴가를 얻게 됐다. 15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관보를 통해 오는 21~23일을 ‘특별 공휴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 베네수엘라 노동자들은 부활절 휴일인 24, 25일까지 내리 쉴 수 있다. 주말까지 합하면 최장 9일 연휴가 된다.

노동자들이 힘들까봐 내준 휴가가 아니다. 베네수엘라 전력의 70%를 공급하는 중동부 구리(Guri)댐의 수량이 가뭄으로 낮아져 전력이 모자란 탓이다.

구리댐의 수위는 발전시설을 가동할 수 있는 최저 수위보다 불과 3m 높은 수준이다. 베네수엘라는 산유국이지만 수력발전 비중이 높으며, 이를 구리댐 혼자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엘니뇨로 가뭄이 심해지고 구리댐이 위치한 카로니강의 수량이 줄었다. 지난달 정부는 전국 100여개 쇼핑몰에 오후 1~3시, 7~9시에는 자체 전력을 사용하라는 전기배급 지침을 내렸다. 자체 발전설비가 없는 쇼핑몰들은 손님이 몰리는 시간대에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베네수엘라는 2012년과 2013년에도 국토 70%에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대규모 정전사태를 겪었다. 2013년 집권한 마두로 정부는 극심한 인플레와 생필품난 때문에 국민들의 비난을 받고 있고, 정치적으로도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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