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대던 중국·캐나다의 ‘밀월’

베이징 | 박은경 특파원

트뤼도, G20 회의 위해 방문

중국을 국빈 방문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가 30일 부인 소피 그레구아르(오른쪽), 딸 엘라-그레이스(가운데)와 함께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를 만나고 다음달 5일부터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베이징 | AP연합뉴스

중국을 국빈 방문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가 30일 부인 소피 그레구아르(오른쪽), 딸 엘라-그레이스(가운데)와 함께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트뤼도 총리는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를 만나고 다음달 5일부터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베이징 | AP연합뉴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30일부터 일주일간의 중국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다음달 5일부터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온 것인데, 이 회의에 참석하는 정상들 중 가장 오래 머문다. 세계에서 2번째, 3번째로 넓은 나라인 두 나라 정상들은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경제협력을 늘리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캐나다 언론들은 7년 전 스티븐 하퍼 총리가 중국 방문 때 냉대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서, 아버지 대부터 중국과 인연이 있는 트뤼도는 환대를 받을 것이라는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다. 무엇보다 트뤼도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세 정치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게다가 트뤼도의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는 1970년 중국과 국교를 맺으며 서방에서는 처음으로 ‘신중국’을 공식 인정한 사람이었다. 1973년 캐나다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중국을 찾은 것도 그였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두 나라 관계는 껄끄러웠다. 2009년 하퍼가 베이징을 찾았을 때 원자바오 당시 중국 총리는 “왜 이제야 왔느냐”면서 미국만 중시하던 캐나다를 기자들 앞에서 타박했고, 리셉션에서도 쌀쌀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퍼는 2012년에도 중국에 가 후진타오 당시 주석과 마주 앉았으나 중국에서 테러범으로 수감된 캐나다인 문제가 불거졌다.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트뤼도는 중국 방문에 앞서 웨이보와 위챗 계정을 만들어 중국 누리꾼들의 환심을 샀다. 항저우, 베이징 등 4개 도시를 방문하며, 야오밍과의 농구 경기로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트뤼도는 앞서 “중국과의 관계를 리셋(재설정)하겠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도 트뤼도 총리의 이번 방중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환구시보는 30일 “트뤼도 총리가 중국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길 바라고, 중국도 과거의 ‘비우호적’이었던 감정을 씻어내기를 바란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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