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형수 부족? 화물선 피하려 급선회?…미국, 원인 조사 착수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정환보 기자

선원들 특별한 외상 없어

미국 남동부 해안에서 전도된 골든레이호에 41시간 가까이 갇혀 있다 9일(현지시간) 마지막으로 구조된 한국인 기관사는 “깜깜하고 어두운 상황이 길었고, 못 견딜 것 같았다”고 밝혔다고 김영준 미 애틀랜타 총영사가 전했다.

한국 사고대응반 대표인 김 총영사는 이날 미 조지아주 브런즈윅에서 한국인 선원 4명이 입원한 병원 등을 방문한 뒤 한국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봤을 때는 생각보다 빨리 구조됐다고 하는데, (마지막으로 구조된) 그분은 정말 길었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구조된 4명 선원 모두 특별한 외상이 없고 안정만 찾으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선박과 관련해선 정부가 민감하게 생각하고 국민도 관심이 큰데 장기화하지 않고 구조작업이 이 정도 선에서 마무리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골든레이호 전도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는 절차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사고 발생 당일인 전날 트위터를 통해 “미 해안경비대가 브런즈윅 화물선 전복사고에 대해 조사하는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며 소속 조사관 2명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골든레이호가 사고 지점의 얕은 수심(11m) 때문에 평형수를 많이 빼놓은 상태였는지, 사고 직전 마주 오던 일본 미쓰이선사의 대형 화물선을 피하기 위해 급변침이 이뤄졌는지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보상 절차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현대글로비스는 10일 골든레이호와 관련해 선체보험과 선주책임상호보험 2곳에 가입한 상태라고 밝혔다. 실려 있던 완성차 4000여대는 영국보험조합에 가입된 보험을 통해 전손 처리하면 2000억원 안팎을 보상받을 수 있다.

선체 피해도 최대 1047억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현대화재해상보험에 가입된 상태다. 다만 보험금 지급은 NTSB 등의 사고 조사가 마무리된 이후에나 가능한 만큼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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