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위기 정치화하는 것은 범죄” 반기문, ‘코로나 국제 갈등’ 일침

정대연 기자

미국 ‘뉴스위크’에 기고문

“보건 위기 정치화하는 것은 범죄” 반기문, ‘코로나 국제 갈등’ 일침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사진)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둘러싼 국제 갈등에 대해 “보건 위기를 정치화하는 것은 범죄에 가까운 극악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 위원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코로나19 사태가 주는 교훈: 지금은 국제협력에 집중할 때’라는 제목으로 실린 기고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적인 공조 대신 손가락질이 만연하다”며 “코로나19 사태는 세계 정치계의 책임 공방전의 모습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하는 트윗은 절대로 양질의 정책과 정치적 대응을 대체할 수 없다”며 “아직 진행 중인 보건 위기를 정치화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며 무책임할뿐더러 범죄에 가까운 극악한 행위”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반 위원장은 ‘글로벌 리더십의 실패’로 전 세계 빈곤층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유엔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약 2억5000만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인한 굶주림으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한다”며 “빈곤 퇴치와 영양실조 근절을 위해 이룬 모든 성과와 진전이 단 몇 개월 만에 원점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반 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빠르고 효과적인 대응은 오로지 협력과 공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며 “국경 폐쇄 및 지역 봉쇄, 의료품의 사재기, 그리고 이기주의는 절대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단기 경제성장이 아닌 장기적인 녹색성장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공공보건, 최저시급과 같은 사회적인 안전망은 물론 교육, 위생, 깨끗한 물, 기후행동에 대한 투자를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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