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재에도 영국·EU 결국 ‘브렉시트’로 으르렁

장은교 기자

G7 분위기 어땠나

<b>인어공주들의 시위</b> 인어공주 의상을 입은 시민들이 12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 콘월의 해변에서 “우리 물고기 친구들을 보호하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콘월 | 연합뉴스

인어공주들의 시위 인어공주 의상을 입은 시민들이 12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영국 콘월의 해변에서 “우리 물고기 친구들을 보호하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콘월 | 연합뉴스

북아일랜드 협약 문제 날세워
퇴임 앞둔 메르켈 마지막 인사

일본 스가 총리 ‘올림픽 올인’
공동성명에 “개최 지지” 담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영국 콘월에서 11~13일(현지시간) 열린 정상회의를 통해 2년 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그사이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에 휘말렸고, 영국은 EU를 떠났으며, 미국과 일본은 지도자가 바뀌었다. 세계에서 가장 힘있는 나라의 정상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만큼 화젯거리도 다양했다.

영국과 EU는 미국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결국 브렉시트 문제로 충돌했다. G7 정상들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2일 양자회담에서 북아일랜드 협약 문제를 두고 날선 발언을 주고받았다.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댄 북아일랜드는 영국령이지만 브렉시트 이후에도 EU 단일시장의 적용을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들어가는 상품도 통관 절차를 거치게 됐다. 영국이 3월까지 유예하기로 한 합의를 무시하고 유예기간을 10월까지 연장하면서 갈등이 생겼다. 영국의 냉장육 수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이 논란은 ‘소시지 전쟁’이라고 불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은 영국의 협정 준수를 촉구했고, 존슨 총리는 유럽이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존슨 총리는 G7 정상회의를 통해 대영제국의 영향력을 회복하려 했지만, 브렉시트라는 암초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는 9월 퇴임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2006년 러시아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세계 최고 권력자들의 외교무대에서 활약을 시작한 메르켈 총리는 15번째인 이번 회의를 끝으로 떠나게 된다. 그의 G7 참석 기록은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의 13회 참석 기록을 넘어섰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등 리더십의 위기를 겪고 있는 그는 도쿄 올림픽 개최 지지를 공식화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공동성명에 도쿄 올림픽 지지 문구를 반영하기 위해 각국 정상들을 설득했고, 공동성명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지지한다”는 문구를 담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자리를 바이든 대통령이 대신하면서 회의장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로이터통신은 12일 G7 정상회의 상황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전에는 G7이 유지되도록 하는 데만 매달려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대화가 가능하게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양자회담 때 미국이 돌아왔다고 역설했다. 한 기자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국이 돌아왔느냐’고 묻자 바이든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을 바라보며 대신 답해달라고 손짓했다. 그러자 마크롱 대통령은 “분명히 그렇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리더십이 곧 파트너십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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