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미얀마군 ‘마스크 안썼다’ 민간인 사살…쿠데타 200일, 민간인 사망자 1000명 넘어

이종섭 기자
지난 2월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인들이 무장한 채 길을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군인들이 무장한 채 길을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얀마에서 술에 취한 군인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간인을 사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월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미얀마에서는 1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군부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 미얀마 북서부 사가잉 지역 밍인 마을에서 39세 남성이 군 병사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지난 17일 밍인 마을에서 친드윈강 페리선 선착장 부근에 앉아 나무 열매를 씹고 있던 조 묘 민에게 군인들이 다가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유를 물으며 시비를 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군인들은 조 묘 민에게 신원 확인을 요구하며 그를 구타하다 결국 총을 꺼내 머리를 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현장에 있던 군인들은 당시 세 발의 총을 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인근에 있던 여성 1명이 유탄에 맞았지만 부상 정도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미얀마 나우는 보도했다. 또 목격자들은 당시 현장에 있던 군인들이 술에 취한 것으로 보였다고 했다.

군인의 총에 희생된 조 묘 민은 아내와 열 살이 안된 두 자녀, 만성 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는 갓 태어난 아기가 있는 가장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벌어진 뒤 현장에서 군인들이 그의 시신을 수습해 가족들은 시신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 등은 지난 2월1일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10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이 집계한 민간인 사망자 수는 지난 18일 기준 1006명이다. 미얀마는 19일 군부 쿠데타 발생 200일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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