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난민 인형의 유럽횡단 '눈길'… 지지부터 돌팔매질까지

박용하 기자
리틀 아말의 모습 | ‘굿챈스시어터’ 유튜브 캡처

리틀 아말의 모습 | ‘굿챈스시어터’ 유튜브 캡처

9살 난민 소녀를 상징하는 3.5m 크기의 꼭두각시 인형 ‘리틀 아말’의 행진이 최근 유럽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유명 인형 극단 ‘핸드스프링 컴퍼니’가 시리아 난민 아동 구호의 시급성을 알리기 위해 제작한 이 인형은 지난 7월말 시리아를 출발해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을 거쳐 영국까지 8000㎞를 이동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형의 이동 경로는 실제 난민들이 지나는 경로에서 따왔다. 아말은 아랍어로 ‘희망’이란 뜻이다.

현재 프랑스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진 리틀 아말은 행진 기간 유럽인들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 터키와 시리아 국경의 가지안텝에 있는 난민캠프를 방문했을 때는 난민 소녀들이 전등을 밝혀 환영의 뜻을 표했으며, 이탈리아 내 바티칸 시국에서는 교황을 접견하기도 했다.

반면 그리스 중부 라리사를 지날 때는 극우주의자들이 인형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아테네에선 리틀 아말의 경로 수정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고, 프랑스 칼레 시장은 리틀 아말의 존재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틀 아말 프로젝트의 프로듀서 욜란다 마르코풀루는 “9살짜리 아이의 모습을 담은 인형에 대해서도 위협을 느끼는 모습을 보는 것은 흥미로웠다”며 “그리스에서 일어난 일은 실제 난민들에게 벌어지는 일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리틀 아말은 이제 영국으로 건너갈 예정이다. 올여름 보트로 수천명의 난민이 도착했던 영국 포크스턴에서 합창단이 리틀 아말을 맞이할 예정이다. 리틀 아말은 이후 런던에서 성 바오로 대성당(세인트폴 대성당)과 로얄 오페라 하우스 등을 방문한 뒤 맨체스터에서 8000㎞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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