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난해 가장 더웠다…한국은 기후변화로 28조 손실

박용하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후 변화를 주제로 열린 고위급 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 | 신화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후 변화를 주제로 열린 고위급 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욕 | 신화연합뉴스

아시아에 있어 지난해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기후 변화에 따른 재해로 약 28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보고서 ‘아시아의 기후 현황 2020’에서 지난해 아시아의 기온이 1981∼2010년 평균보다 1.39도 높았으며 역대 가장 더운 해였다고 밝혔다. 러시아 베르호얀스크의 경우 38도를 기록하며 북극권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극단적인 날씨로 연결됐다. 아시아 동부와 남부의 여름철 우기가 비정상적으로 활발해지면서 열대성 사이클론과 결합해 홍수와 산사태를 일으킨 것이다.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아시아의 인구는 지난해 약 5000만명, 사망자는 5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지난 20년간의 연평균(피해 1억5800명, 사망자 약 1만5500명)보다는 낮은 수치다. WMO는 “아시아의 많은 국가에서 조기 경보 시스템이 성공했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열대성 저기압, 홍수 및 가뭄 등으로 인해 각국이 당한 피해 규모도 수십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연간 평균 손실 총액은 약 2380억달러(약 278조원)로 가장 컸다. 인도가 870억달러(약 102조원), 일본이 830억달러(약 97조원), 한국이 240억달러(약 28조원)로 그 뒤를 이었다. 북한은 24억달러(약 3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경제 규모를 고려하면 타지키스탄의 피해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7.9%로 가장 컸다.

북한은 미얀마, 캄보디아와 함께 1990~2018년 사이 산림 면적이 감소한 국가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탄과 중국, 인도, 베트남은 산림 면적을 늘린 것으로 분석됐다. 숲은 기후 위기 시대에 중요한 탄소 흡수원으로 인식돼 왔다.

WMO는 아시아 지역에서 자연재해 노출에 따른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중요한 인프라들이 자연재해에 따른 다중 위험 지역에 있으며, 재해가 발생하면 경제 활동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의 발전소나 광섬유 케이블 네트워크, 공항, 도로 등은 자연 재해에 노출되기 쉬운 곳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보고서는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ESCAP)와 다른 유엔 기구, 각국 기상 기관과 기후센터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작성됐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기후와 관련한 위험 특히 홍수와 폭풍, 가뭄은 아시아 지역의 많은 나라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며 “이러한 영향이 결합하면 지속 가능한 개발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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