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영국 총리 “지구 종말시계 자정까지 1분”…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화석연료 집착 인류 벼랑 끝으로 ”

김한솔 기자

기후위기 행동 촉구한 리더들, 책임있는 대책 내놓을까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주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왼쪽)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정상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글래스고 | AFP연합뉴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주최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왼쪽)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일(현지시간) 세계 각국 정상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는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글래스고 | AFP연합뉴스

바이든, 파리협약 탈퇴 ‘사과’
“더 이상 논쟁할 시간은 없어”
마크롱 “빈국, 희생의 최일선”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영국 글래스고에 모인 세계 주요 인사들은 그들이 쏟아낸 말만큼이나 의미 있는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까.

1일(현지시간)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당장의 행동’을 강조하는 세계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연달아 나왔다.

의장국인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COP26 개막식에서 현재 인류가 처한 상황을 영화 <007>의 폭탄이 터지기 직전 상황에 비유했다. 존슨 총리는 “지구 종말시계의 자정까지는 1분밖에 남지 않았고, 우리는 지금 행동해야 한다. 기후변화에 진지하게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식 세대가 대응하기엔 너무 늦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행동이 없는 기후 약속은 “블라 블라 블라(blah blah blah·공수표)에 지나지 않는다”고도 했는데, 이는 지난 9월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 연설해 화제가 된 표현을 인용한 것이다. 그레타 툰베리는 당시 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약속을 ‘블라 블라 블라’로 표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우리 모두의 일생에 대한 도전”이라며 “더 이상 뒤로 물러서 있거나 우리끼리 논쟁을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를 사과하기도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금의 기후변화를 일으킨 개발의 혜택을 보지 못한 이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결과를 감당하고 있다며 “기후변화의 첫 번째 희생자는 작은 섬과 빈곤한 지역, 토착민들”이라고 말했다.

작은 섬나라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바베이도스의 미아 모틀리 총리는 “여러분께 묻겠다. 카리브해, 아프리카, 중남미, 태평양 최전선에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뭐라고 말을 해야 할까”라며 “생명을, 지구를 구하는 데 필요한 결의와 야망 없이 스코틀랜드를 떠날 것인가”라고 물었다. 세이셸의 웨이블 람칼라완 대통령은 “지구를 구하기 위한 이 싸움에서는 큰 나라와 작은 나라,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모두 한배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각국 정상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전용기를 타고 글래스고에 모여든 것을 비꼰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COP26 개최로 추가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영국인 4200명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다”면서 “특히 이번 회의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85%는 각국 대표단 전용기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13일 동안 이어지는 이번 COP26 기간에 최대 400대의 전용기가 글래스고에 도착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특히 존슨 총리는 기차로 4시간30분 거리인 글래스고에서 런던까지 전용기를 타고 돌아가 구설에 올랐다. 3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3t에 달한다. 총리실 대변인은 이에 대해 “친환경 항공유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상쇄된다”며 “총리는 항상 시간적 제한에 쫓기고 있다”고 해명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화석연료에 대한 집착은 인류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자연을) 태우고 뚫고 채굴을 하는 것은 이제 충분하다. 우리는 우리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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