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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서 12세 소녀 조혼 반대 시위…"미성년자 결혼은 아동 범죄"

입력 : 2021.11.22 08:02 수정 : 2021.11.22 14:58

박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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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여성들이 21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카드히미아 종교 법원 근처에서 12세 소녀의 결혼 계약 합법화(조혼)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바그다드 | AFP연합뉴스

이라크 여성들이 21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카드히미아 종교 법원 근처에서 12세 소녀의 결혼 계약 합법화(조혼)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바그다드 | AFP연합뉴스

이라크에서 12세 소녀의 조혼을 막아달라는 시위가 열렸다.

AFP통신은 21일(현지시간) 바그다드시 카드히미아 종교 법원 앞에서 인권운동가들이 모여 조혼 위기에 처한 소녀 이스라를 구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바그다드 법원에서는 이스라의 조혼 성사 여부를 결정짓는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재판은 28일로 연기됐다.

인권운동가들은 “미성년자 결혼은 아동 범죄”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의 어머니는 “딸이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남편이 딸을 납치해 조혼을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라크에서는 만 18세가 돼야 결혼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 동의나 사법부의 결정이 있으면 결혼 가능 연령을 15세로 낮출 수 있다.

종교 문제를 다루는 이라크 내무부는 이번 시위와 관련해 “이스라의 결혼은 계약서에 의한 것이며 어떤 강요도 없었다”고 밝혔다.

국제 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최근 보고서에서 “종교 법원에 의한 조혼이 여전히 많이 이뤄지고 있으며, 법원 결정이 없더라도 적은 액수의 벌금을 내고 조혼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다른 아랍국가들처럼 이라크 교외 지역에서는 조혼이 흔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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