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대 총장, 부하 직원과의 부절적한 관계 드러나 전격 파면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마크 슐리셀 미국 미시간대 총장.  |AP연합뉴스

마크 슐리셀 미국 미시간대 총장. |AP연합뉴스

미국의 유명 대학인 미시간대학교 총장이 부하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드러나 전격 파면됐다.

미시간대 이사회는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마크 슐리셀 총장(65)이 부하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대학의 정책을 위반하고 대학의 위엄과 명성에 반하는 행위를 저질렀다면서 파면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면 결정은 즉시 효력을 발휘해 슐리셀 총장은 대학 측으로부터 제공 받았던 모든 편의와 물품을 즉시 반납해야 하고 급여 역시 이날부로 지급이 중단됐다. 이사회는 앞서 총장을 역임했던 메리 수 콜먼을 임시 총장으로 임명했다.

미시간대 이사회는 지난해 12월 8일 슐리셀 총장이 부하 직원과의 부절절한 성적 관계에 연루돼 있다는 익명의 제보를 받았다면서 “당신은 부하 직원과의 부절절한 행위나 의사소통이 미시간대의 위엄과 명성에 중대한 위해를 가져올 수 있음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다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총장으로서 부하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행위가 잘못이라는 것을 분명이 인지한 상태에서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행위에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미시간대 이사회는 118쪽에 달하는 조사 보고서도 공개했다. 뉴욕타임스가 간추려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슐리셀 총장은 지난 몇 년 동안 대학 e메일 계정을 통해 부하 직원과 수십차례에 걸쳐 사적인 내용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1일 부하 직원이 “마음이 아프다”고 보낸 e메일에 슐리셀 총장은 “나도 안다. 내 마음도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해당 e메일을 “나는 아직 내가 방법을 찾을 수 있을 만큼 강하길 바란다”면서 끝맺었다. 슐리셀 총장은 지난 11월에 해당 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미시간대 농구 경기를 관람할 때 그녀와 옆자리에 앉지 못해 실망했다면서 “내가 거기 가기로 했던 유일한 이유는 당신과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고 썼다.

학교 측이 밝힌 슐리셀 총장의 이력을 보면 그는 부인과 함께 4명의 장성한 자녀를 두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의대에서 생리화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슐리셀 총장은 2014년 7월부터 미시간대 총장으로 재직해 왔다.

뉴욕타임스는 학계에서 성적 비위가 적발되는 사례가 드물지 않지만 학생과 교수 사이에 벌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대학 총장, 특히 미국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미시간대 총장이 부하 직원과의 부절적한 관계로 파면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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