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오는 10월 브라질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매체와 인터뷰에서 “브라질은 나라에 평화를 가져오고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소득 분배 등의 문제에서 성숙한 통찰력을 보여줄 사람을 필요로 한다”면서 다음달 7일 공식 선거 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브라질은 평화, 문화, 교육, 과학 발전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이것들을 되찾아야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을 돌면서 브라질 시민들과 포옹하고 키스할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10월 대선에서 누구를 뽑을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 같은 화학적 관계에 달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패 혐의로 수감됐던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선고 무효 판결 이후 사실상 대선 후보로서의 행보를 보여왔다.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룰라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을 브라질 프로축구의 전통적 라이벌 팀인 상파울루와 플라멩고,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라이벌 팀인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의 경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대선 결선에서 맞붙게 될 것이 유력시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게 크게 뒤지고 있었으나 최근 빈곤층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격차를 좁히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 측은 대선 승리를 위해 중도층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 노동자당(PT)은 지난 13일 중도 성향의 알크민 전 상파울루 주지사를 당의 부통령 후보로 승인했다. 알크민 전 주지사는 2006년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에게 패했고, 2018년 대선에서는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에게 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