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파벨 대통령 당선…서방 결속·우크라 지원 강조

박용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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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군사위원장 출신의 퇴역 장군 페트르 파벨(61)이 지난 27~28일 치러진 체코 대선 결선 투표에서 승리했다. 유럽연합(EU)과의 결속과 우크라이나 지지를 강조한 그가 새 대통령에 당선되며 체코의 외교 노선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 등은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정치 신인인 무소속 파벨 후보가 58.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야당인 긍정당(ANO) 대표이자 전직 총리인 안드레이 바비시 후보는 41.7%에 그쳤다. 바비시 후보는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파벨 후보는 승리 소식을 들은 후 지지자들에게 “진실과 존엄, 존경, 겸손의 가치가 승리했다”며 사회 통합과 안정을 강조했다. 그는 사안에 관한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서로 적은 아니며, 소통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선거 결과가 31일 관보에 게재되면 파벨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확정된다. 체코가 1993년 슬로바키아와 분리된 뒤를 기준으로 하면 그는 네 번째 체코 대통령이다. 임기는 오는 3월부터 5년이다.

의원 내각제인 체코에서 대통령직은 상징적인 자리이지만 총리를 비롯해 내각 임명권을 가지며 외교 정책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파벨 후보는 체코의 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나토의 고위 군사정책을 조정·통제하는 군사위원회를 이끈 바 있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도 EU·나토와의 협력 증진을 추구하고,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바비시 후보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 우려를 강조하고 러시아와의 평화회담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친서방 성향의 파벨 후보의 당선으로 체코의 외교 노선에 적잖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로스 제만 현 대통령은 집권 초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자국에 초청하는가 하면 우크라이나를 향해 “나토 가입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혀 ‘친러시아’ 논란을 부른 바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뒤에야 러시아와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파벨 후보의 당선에 기대 섞인 반응을 내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그의 승리를 축하하며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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