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카시, 우크라 방문 초청에 “백지수표 지원은 안 돼” 거절

최서은 기자
매카시, 우크라 방문 초청에 “백지수표 지원은 안 돼” 거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 방문 초청을 받은 케빈 매카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사진)이 단칼에 제안을 거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매카시 의장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적이 없다”며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것이 그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매카시 의장은 우크라이나에 와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전쟁이 우리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봐야 한다”며 “그런 다음 당신의 가정을 세우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당 의원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면 (그들이 지원한) 모든 포탄과 총알, 지원 금액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공화당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야 하는지를 두고 심각한 분열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매카시 의장을 비롯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내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매카시 의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공개 초청에 즉각 거절 의사를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CNN에 “우크라이나 지원에 백지수표는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 같은 관점에서 백지수표 지원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내가 우크라이나에 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매카시 의장은 그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고 말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백지수표’ 지원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반복해서 표명해왔다.

미국 극우 성향 의원 일부는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고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내용의 ‘우크라이나 피로 결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국민적 지지도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찬성하는 비율은 48%로, 지난해 5월 조사(60%)보다 떨어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미 의회가 승인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 및 군사적 지원 규모는 1130억달러(약 146조6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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