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팔레스타인 유엔 정회원국 가입안 거부권 행사

손우성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직접 협상해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자체 개혁도 요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8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8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있다. A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유엔 정회원국 가입 여부를 표결에 부쳤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부결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유엔총회에 추천하는 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전체 15개 이사국 가운데 12개국이 찬성했지만,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에 안보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안건이 안보리를 통과하려면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해야 하고,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앞서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서한을 보내 “안보리에서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재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해당 안건을 상정하며 “두 국가 해법을 향한 전진의 실패는 이 지역 수억 명이 폭력의 위협 속에서 살게 만드는 위험만 증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은 안보리가 개입하는 대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직접 협상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로버트 우드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 차석대사는 거부권을 행사한 뒤 “미국은 유엔에서 급하게 행동에 나선다면 설령 좋은 의도라고 해도, 팔레스타인인을 위한 독립 국가 수립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오랫동안 명확히 밝혀왔다”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독립 국가 건설을 위해 필요한 개혁을 단행하라고 촉구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팔레스타인이 중요한 가입 조건을 충족하는지와 관련해서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은 2011년에도 유엔 정회원국 가입을 신청했지만, 이스라엘 최우방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된 바 있다. 다만 팔레스타인은 이듬해인 2012년 유엔 총회에서 옵서버 단체(entity)에서 옵서버 국가(state)로 승격해 현재까지 이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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