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전 ‘유죄’ 나올까…배심원들 앞에 선 트럼프

최혜린 기자

‘성범죄 입막음’ 형사재판

마이클 코언 등 증인 출석

재선 도전에 위협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피의자로 재판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피의자로 재판을 받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주 배심원 선정 절차가 마무리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첫 형사재판이 22일(현지시간) 본격 심리에 들어갔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개 사건으로 형사기소 됐는데, 이들 중 11월 대선 전에 재판이 열리는 경우는 이번 사건이 유일해 재판 과정과 판결이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주목된다.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 성관계를 가졌던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이를 폭로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입막음을 위한 돈을 지급하고 관련 기업 문서를 조작한 혐의 등 34개 혐의를 살핀다. 전직 대통령이 형사 피고인 신분으로 배심원들 앞에 서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검사 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범죄를 은폐하려 했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도전에 방해가 되는 정보를 고의로 감추는 행위는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만큼 중범죄로 다뤄질 수 있다.

특히 검찰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 불리한 정보를 돈으로 사들여 묻어버리는 수법을 여러 차례 활용했다는 점을 공략할 예정이다. 앞서 공개된 공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구인 데이비드 페커가 소유한 타블로이드지 내셔널인콰이어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혼외 성관계를 가진 사실을 폭로하려 했던 또 다른 여성 배우 캐런 맥두걸에게 15만달러(약 2억원)를 주고 독점 보도권을 사들였고, 해당 의혹을 보도하지 않는 방식으로 감추려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민주당이 ‘선거 방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증인으로 출석하는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배신했다는 점에 집중해 증언의 신빙성을 떨어뜨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트럼프의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대 4년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항소할 경우 대선 이전에 최종 확정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11월 전에 1심에서 유죄를 판결할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지난달 폴리티코·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층 유권자의 3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그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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