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라기 공룡’ DNA추출 성공할까

7천만년 전에 존재했던 육식 공룡 티라노사우르스 렉스(T-렉스)의 화석에서 부드러운 조직이 추출돼 화석화된 뼈에 의존해왔던 공룡 연구에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와 몬태나대의 고생물학 연구팀은 24일 발간된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보고서를 통해 “혈관과 세포까지 거의 원형 상태를 상당 부분 보존하고 있는 화석이 발견돼 공룡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과학자들은 이 조직에서 단백질을 분리하는 데 성공한다면 공룡과 다른 동물들간의 진화관계에 대한 단서를 찾아낼 수 있으며, 이 단백질에서 DNA를 추출하는 데 성공할 경우 복제도 가능할지 모른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연구팀이 몬태나주의 사암 구조에서 발견한 화석은 18살에 죽은 T-렉스의 대퇴골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화석에서 광물을 제거하고 혈관과 뼈 세포, 혈관 세포 등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의 메리 슈와이츠 박사는 “이 화석에는 세포로 보이는 생물의 미세구조가 보존돼 있다”며 “조직의 보존 정도는 지금까지 발견된 어느 공룡화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호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조직에서 발견된 혈관을 전자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타조의 혈관과 유사했다고 밝혔다. 고생물학자들은 현존하는 가장 큰 조류인 타조가 공룡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오하이오대의 고생물학자 로런스 위트머 박사는 “화석화되지 않은 공룡의 조직에서 원형이 보존된 단백질을 얻어 DNA를 추출할 수 있다면 획기적일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 조직세포가 변형된 것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혀 소설 ‘쥐라기 공원’에 나오는 것처럼 DNA를 추출해 공룡을 복제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는 가능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유신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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