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시장도 봄볕 드나

오는 30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가는 서울 3차 동시분양에서는 11개 단지 921가구가 나온다. 전용면적 25.7평 이하 무주택 우선공급 물량이 전체의 44.2%인 407가구다. 이번 동시분양에서는 강남권 물량이 없지만 용산구에 주상복합아파트 ‘파크타워’가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달 실시되는 인천 2차 동시분양에서는 총 4곳에서 3,660가구가 분양된다.

◇용산 ‘파크타워’ 주목=서울 3차 동시분양의 최대 관심사는 용산구에 들어서는 주상복합아파트 ‘파크타워’다. 삼성건설과 현대건설이 용산 가족공원 근처에 지상 34~40층 6개동 1,014가구(아파트 888가구, 오피스텔 126실)를 짓는다. 아파트 일반분양분은 328가구다. 지난해 3월 폭발적인 청약률을 기록했던 시티파크와 가까이 있다.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걸어서 1~2분 거리에 있다. 25층 이상에서는 한강 조망도 가능하다.

이번 동시분양에는 강남권 물량이 나오지 않았다. 지역별로 용산구(328가구), 동작구(91가구), 도봉구(141가구), 성동구(81가구), 양천구(147가구), 동대문구(133가구) 등 6개구에서 공급된다.

연립주택을 재건축한 100가구 안팎의 소규모 단지와 40평대 이하가 대부분이다. 연립주택을 재건축하는 곳은 홍익동 대주파크빌, 목동 명지 해뜨는 터, 신월동 정은스카이빌, 장안동 신부파크카, 성수동 태천해오름 등이다.

이처럼 재건축단지들이 많이 나온 것은 개발이익환수제가 시행되는 오는 5월17일 이전까지 분양신청을 마쳐야 규제를 피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4차 동시분양에서는 아직 분양신청을 하지 못한 강남권 재건축단지들이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가 높아져=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 3차 동시분양의 평당 분양가는 1천2백39만원이다. 지난 차수(8백87만원)보다 3백52만원 올랐다. 단지별로 주상복합아파트인 ‘용산 파크타워’가 평당 1천8백85만~2천1백97만원으로 가장 높은 반면 양천구 신월동의 ‘정은스카이빌’은 평당 7백50만~7백65만원이다.

분양가가 오른 것은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포함됐기 때문이다. 용산 파크타워를 제외할 경우 평균 분양가는 평당 9백86만원이다.

평형별 평당 분양가는 ▲20평형대 9백77만원 ▲30평형대 1천70만원 ▲40평형대 1천5백77만원 ▲50평형대 이상 2천12만원 등으로 평형이 클수록 분양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이번 동시분양에서는 일부 단지에만 청약이 집중될 것”이라며 “입지여건, 브랜드가치, 분양가와 주변시세 등을 꼼꼼히 비교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용산 파크타워는 반드시 분양가를 살펴보고 청약해야 한다”며 “당첨이 안 됐을 경우 조합원분을 매입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에는 인천에서=인천 2차 동시분양에서는 3,660가구의 아파트가 일반분양된다. 4월15일 입주자 모집공고를 거쳐 같은달 20일부터 청약접수가 시작된다.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는 서구 가좌동 ‘한신휴플러스’, 검단2지구 ‘대림e-편한세상’, 송도신도시 ‘포스코 더샵 퍼스트월드’(주상복합) 등 3곳이다. 또 금호건설은 서구 불로지구에서 32평형 단일평형으로 412가구를 분양한다.

닥터아파트 강현구 정보분석실장은 “인천 2차 동시분양은 분양단지수는 적지만 브랜드, 단지규모에서 알짜 분양이 많아 인천지역 분양시장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현기기자 no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