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폐결핵 ‘10만명당 645명’

벽·오지 주민과 수용시설 생활자 등 취약계층의 폐결핵 발생 빈도가 일반인에 비해 4~5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숙인의 경우 10만명당 무려 645.2명의 폐결핵 환자가 발생해 관리 및 치료 체계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일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장복심 의원에게 제출한 ‘노숙자 등 취약계층 결핵환자 발생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6년 기준으로 벽·오지 주민의 결핵 발생률은 10만명당 239명으로 일반인(62.8명)의 3.8배를 기록했다. 또 정신질환이나 장애인을 수용하고 있는 시설의 경우 수용인구 10만명당 284.5명으로 일반인에 비해 4.5배 높았다.

취약계층에 대한 결핵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국내 전체 결핵환자 발생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1년 3만4123명에서 2003년 3만687명으로 감소했던 결핵환자 수는 2004년 3만1503명, 지난해 3만5361명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올해도 7월까지만 2만801명이 환자로 신고됐다. 연간 사망자수는 3000명에 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특히 20~30대 환자 비율이 60대 이상 노인층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60대 이상 결핵환자 수는 전체의 30.8%인 1만873명인 데 비해 20~30대 결핵환자는 1만2185명으로 34.5%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장의원은 “정부가 2006년 결핵퇴치 계획을 수립해 결핵 취약계층 관리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책의지는 미흡하다”며 “2008년 BCG 백신 생산시설 현대화 등에도 16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실제로는 53억원만 편성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홍진수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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