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능장애 부르는 비만

김문호 한의원 원장

뚱뚱한 사람의 경우 마른 사람에 비해 평균수명이 짧다.
비만은 성기능장애와 전립선장애 자궁암 자궁물혹 근종 내막증 등과도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과거 한때 비만을 부의 상징으로 여겼으나, 요즘은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만병의 근원일 뿐이다. 미국은 이미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였고, 비만 치료를 하는 사람에게 금전적 제도적 지원을 해 주고 있다.

비만의 사회적 문제 중 필자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비만이 성기능 장애를 직접적으로 불러 온다는 사실이다. 성기능장애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되는 비만과 연관된 여러 요소 중에서 당뇨병, 관절염, 고혈압, 심혈관 질환, 우울증, 폐질환 등은 성기능장애의 발생과 직간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널리 알려진 대로 콜레스테롤, 흡연, 과음, 전립선 질환 등도 비만과 연관되어 성기능 저하와 관련성이 있다. 요 몇 년 사이 남성 성기능 장애나 여성 자궁계질환이 비만과 관련성이 깊다는 의료계의 우려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전통적으로 비만과 성기능의 상관관계를 이미 인정해 오고 있었지만 서양의학에서는 요즘과 같이 적극적으로 그 상관관계를 연관지어온 적이 없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 만큼 비만과 관련된 성기능 장애나 생식기 질환이 많이 발병해 오고 있다는 반증이라 하겠다.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동맥경화 등은 모두 남성 성기능장애의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다. 흡연, 만성적인 음주, 운동부족 등 성기능장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생활습관들도 다 비만 환자들이 갖고 있는 생활습관이고 연관된 합병증들이다.

비만에 합병된 질환의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양방 약제들도 어느 정도 성기능장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고지혈증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우울증 치료제 등이 발기력을 떨어뜨린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런 비만 환자들은 성기능장애의 치료도 중요하지만, 그 원인이 될 수 있는 비만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비만한 남성들만이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인가? 아니다. 여성 비만도 당연히 성기능 장애를 불러온다. 다만 여성은 생식기의 구조나 정신적 욕구가 남성과 다르기 때문에 그 장애 정도가 덜 한 것으로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여성의 경우는 비만으로 인해 불감증과 호르몬성 우울증이 올 정도로 심한 호르몬 장애를 만들게 된다. 또한 섹스 과정에서도 그 흥분도가 많이 떨어진다. 이런 경우는 불감증 치료를 위한 한약 처방을 하기 보다는 비만의 원인별 치료를 통해 불감증의 근본적 치료를 위한 처방을 한다.

남성 복부 비만은 성기능 저하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발기부전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85% 이상이 복부비만이 있다. 복부와 옆구리에 축적된 과도한 체지방은 발기부전과 직결되므로 반드시 관리돼야 한다.

축적된 지방이 과도하게 많은 경우에는 약침요법을 통해 지방세포의 숫자를 감소시켜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하지만 비만 유형별 체질별 비만처방을 통한 근본 치료를 진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발하지 않는 비만 치료를 해야 다시 찌지 않는 체질로의 전환이 가능하고, 성기능 장애의 근본 원인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번 칼럼에서 강조했듯이 당뇨병은 비만증 환자에 10배 가까이 발병률이 높으며 동맥경화,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으로 이행될 위험이 매우 높다. 당뇨병은 발기 부전증의 원인 질환에 있어서 가장 흔한 단일 원인 질환으로 50%가 발기 부전증을 호소하고 있다. 비만과 당뇨병, 섹스의 연관성을 비추어 본다면 비만성 당뇨병은 반드시 치료해야 할 대상이다.

<김문호 한의원 원장>



[김문호의 비만과 한방]성기능장애 부르는 비만

김문호 원장은
대구한의과대학를 졸업했으며, 대한한의사협회 정책이사와 정보통신이사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한의사협회 의무총괄이사, 국회한의원 대표원장, 김문호한의원 대표원장을 맡고 있다. KBS, SBS TV·라디오에서 건강 패널로도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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