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다시 매물로 나오나

박재현·김다슬기자

금호아시아나, 채권단과 재무구조약정 채결

“7월말까지 새 투자자 못찾으면 재매각” 합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년 전 사들인 대우건설을 되팔아야 할지도 모를 상황에 처했다.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7월 말까지 새로운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대우건설을 시장에 내놓기로 합의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기한 내 투자자 확보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나, 여의치 않을 경우 대우건설은 또다시 시장을 전전해야 할 처지다.

대우건설 다시 매물로 나오나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다음달 말까지 재무적 투자자(FI)를 찾지 못하면 채권단의 구조조정 사모투자펀드(PEF)에 대우건설을 매각하기로 한 재무구조약정을 맺었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무리한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유동성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대우건설을 다시 내놔야 한다”며 금호아시아나 측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현재 투자자 유치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성사될 것인 만큼 대우건설의 즉각적인 매각은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채권단은 일단 금호아시아나 측의 의견을 존중해 2개월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번 약정은 제3의 투자자를 유치해서 대우건설의 풋백옵션을 해결한다는 우리의 안을 받아들인 것이며, 제3의 투자자도 거의 유치된 상태이기 때문에 7월 말까지 계약 성사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대우건설을 재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합의대로 2개월간 새로운 재무적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대우건설은 다시 주인 없는 상황이 된다.

대우건설 풋백옵션이란 금호그룹이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들로부터 3조5000억원을 지원받는 대신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행사가격인 3만1500원을 밑돌면 이들에게 차액을 보전해주기로 한 계약이다. 1일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1만1150원으로 올해 말 풋백옵션이 행사되면 그룹은 3조~4조원을 들여 차액을 보전해줘야 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PEF에 풋백옵션을 넘기면 유동성 압박에서는 벗어날 수 있지만 대우건설을 그룹에서 완전 계열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풋백옵션 지분과 함께 경영권도 넘겨야 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 측이 약정을 이행하지 못하면 시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대우건설을 인수하되, 금호에 추후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호는 일단 시가에 팔지만 3~5년 뒤 시장상황이 개선되면 차익도 돌려받을 수 있고 원하면 다시 되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호는 또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는 한편으로 올 하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2조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위해 금호생명,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사회간접자본(SOC) 지분 등을 매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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