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 줄서서 산다?…알고보니 마케팅 전략

[경향닷컴 김한용기자]
삼성전자가 아이폰에 대한 지나친 경쟁심 때문에 때아닌 망신을 당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신형 휴대폰 ‘갤럭시S’의 오스트리아 시판 행사를 담은 사진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삼성전자 측의 사진 설명에는 “갤럭시S를 구입하기 위해 구매자들이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서고 있다”고 적혀 있어 100여개의 언론 및 웹사이트가 이를 그대로 인용, 보도했다.

삼성전자가 배포한 사진자료. “갤럭시S를 구입하기 위해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섰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삼성전자가 배포한 사진자료. “갤럭시S를 구입하기 위해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섰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것이 거짓말이라며 들고 일어났다. 현지 이통사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한 소비자들이 아니라 “갤럭시S를 50대 무료로 나눠주는 경품 행사가 개최돼 400명이 참가했다”고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경쟁사 애플의 제품이 세계 각국에서 발매될 때마다 구입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긴 줄을 서는 모습을 보고, 삼성전자측이 자료를 거짓으로 꾸며 배포했다는 지적이다.

현지선 “갤럭시S 50대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고 보도됐다

현지선 “갤럭시S 50대를 무상으로 나눠주고 있다”고 보도됐다

‘갤럭시S를 무료로 나눠주는 경품 행사’에 모인 소비자들을 ‘갤럭시S를 구입하기 위해 줄 선 구매자’로 둔갑시킨 것에 대한 네티즌과 소비자들이 항의가 빗발치자, 삼성전자 측은 자사 트위터(Twitter;마이크로 블로그)를 통해 잘못을 인정했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사진은 현지 법인에서 보내온 것으로 이벤트가 있었다는 사실은 뒤늦게 확인했다”며 “일종의 해프닝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에 따르면 이날은 ‘갤럭시S’를 미리 예약으로 구매를 결정한 2000여명과 선착순 50명에게 갤럭시S를 무료로 제공하는 경품 이벤트가 같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삼성전자의 뒤늦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네티즌들은 “세계 일류기업이라는 삼성전자가 왜 자꾸 스스로를 깎아 내리는지 모르겠다”거나 “제품을 잘 만들어놓고 자폭을 했다”는 표현을 통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KT는 작년 11월 28일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지나치게 소비자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6만명의 예약구매자 중 추첨을 통해 1000명을 가려내 이들에게만 첫날 개통을 실시했다. 당시도 전날 밤부터 줄을 서는 등 진풍경이 연출된 바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제품은 한번도 이 같은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경향닷컴 김한용기자 [whynot@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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