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육상 ‘세계로’ 한국은 ‘거꾸로’

모스크바 | 양승남 기자

모스크바대회 장페이멍 100m 10초04 등

중 은1·동2, 일 동1 등 국제 수준에 근접

중국과 일본이 제14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통해 세계무대로 성큼 나아가고 있다. 그동안 아시아권에서도 중국과 일본의 탄탄한 저변에 밀렸던 한국 육상은 갈수록 격차가 커지는 씁쓸한 현실을 지켜볼 뿐이다.

15일 현재 중국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땄고, 일본은 동메달 1개를 기록 중이다. 중국은 남녀 20㎞ 경보와 여자 투포환에서, 일본은 여자마라톤에서 메달을 땄다. 한국은 14회까지 대회가 열리는 동안 세계선수권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공식 순위 집계 포인트를 매기는 ‘톱8’까지 범위를 넓히면 중국과 일본은 각각 6명씩 이름을 올렸다. 남자 20㎞ 경보에서 김현섭(상무)만이 톱10에 든 한국과는 차이가 크다.

기초 종목 육상을 꾸준히 키워온 중국과 일본은 더욱 다양한 종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톱8’에 들진 못했지만 중국 스프린터 장페이멍의 100m 기록은 대단한 성과로 평가된다. 그는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04로 자신의 중국 신기록과 타이를 이루더니 준결승에서는 10초00의 중국 신기록을 냈다. 사진 판독 끝에 같은 기록의 르메트르(프랑스)에게 밀려 아쉽게 9위로 결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0.01초만 빨랐어도 아시아인으로서는 처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0m 결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역시 10초00이 자국 기록인 일본도 지난 4월 고교 3학년 선수인 기류 요시히데(17)가 히로시마 국제육상대회에서 10초01을 찍는 등 중국과 일본은 단거리에서도 세계무대와 경쟁할 수 있는 9초대에 바짝 접근했다. 반면 100m 한국신기록 10초23은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기준기록(10초21)에도 미치지 못한다.

중국은 전통의 강세 종목인 경보와 여자 투척 종목에서도 계속 세계와 경쟁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단거리와 여자 장대높이뛰기 등도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은 지난 대구대회 해머던지기에서 금메달을 딴 무로후시 고지가 이번 대회 6위로 처졌지만 다른 종목의 선전이 돋보였다. 여자마라톤에서는 3위와 4위를 차지했고, 아프리카 선수들의 독무대인 여자 1만m에서도 니야 히토미가 9600m까지 선두를 달리다 아쉽게 5위를 기록했다. 경보에서도 꾸준히 세계와 경쟁하며 상위권을 형성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김만호 국제이사는 “중국과 일본 육상이 사회체육의 개념으로 저변을 넓혀왔는데 최근에는 다시 엘리트 집중 육성으로 정책이 바뀌면서 기록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세계와 격차가 큰 한국 육상은 이제 중국·일본 따라잡기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