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엔 일하지 마세요. 교회에 다니든 다니지 않든, 일요일에는 일하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 보내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쉴 틈 없이 일하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충고다. 교황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170㎞가량 떨어진 이탈리아 남부의 몰리세에서 설교하면서 “일요일에는 쉬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해온 기독교 신자들의 전통이 깨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남부의 이세르니아를 방문한 교황이 환영 나온 사람들에게서 아기를 받아 안고 있다. 이세르니아 | AP연합뉴스
교황은 가족과 함께 일요일을 보내는 것은 종교적 신념과 상관없는 “윤리적인 선택”이라면서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해 10월 ‘가족을 위한 주교협의회’가 주최한 성베드로 광장 행사에서 연설 도중 단상에 한 꼬마가 올라오자 머리를 쓰다듬으며 “요즘 사람들은 시간 낭비하는 것을 싫어하는데, 아이들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시간을 내줘야 한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적 있다.
교황이 이날 찾아간 몰리세는 이탈리아의 전통적인 농업지대이면서 실업률이 만성적으로 높은 저소득 지역이다. 교황은 이 지역 젊은이들과 만나 취업난에 따른 어려움을 들은 뒤 “고용은 사회 제도와 기업들의 책임이자 도전”이라며 기업들에 일자리를 만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가톨릭 뉴스서비스인 CNA통신은 교황이 일자리 문제를 계속 제기하는 것과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강조하는 것에는 “경제(돈)가 아니라 사람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는 일관된 생각이 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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