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캐머런 감독 “AI가 날 대체할 수 있어…배우는 대체 못 해”

김혜리 기자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2010년 5월13일 오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0’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2010년 5월13일 오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0’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할리우드 거장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인공지능(AI)은 언젠가 자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아바타’ 등을 연출한 캐머런 감독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26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아와 자의식이 있는 범용 인공지능(AGI·사람과 유사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의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이 있다면 이를 예술가가 아니라고 할 수 있는가”라며 “우리는 자의식이 생겼을 때부터 예술 활동을 했는데 왜 AGI가 대본을 쓰고 영화를 제작할 수 없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번 인터뷰는 할리우드에서 AI 활용을 둘러싸고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나왔다. 할리우드 작가 노동조합은 AI가 작가들의 일자리를 빼앗지 못하도록 보장해달라며 파업을 벌이는 등 반발해왔다. 반면 영화 제작사 쪽은 AI를 적극 활용해 작품 제작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아끼겠다는 입장이다.

캐머런 감독은 인터뷰에서 AI가 영화 제작 시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장면을 촬영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AI가 배우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예컨대 배우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터미네이터’에서 펼친 것과 같은 연기를 AI는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캐머런 감독은 “기계가 그럴듯한 연기를 보여줄 수는 있어도 인간 배우의 연기에서 나오는 기발한 창조의 순간까지 따라잡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가 전체적 이미지를 제공할 수는 있어도 감정을 전달해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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