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은 골 세리머니… 지하철 탄 마라토너… “더위 피해 카타르월드컵 새벽에 열자”

황민국 기자

안타깝고 황당한 뉴스

목숨 잃은 공중제비 골 세리머니, 지하철 타고 골인한 마라토너, 새벽 1시 월드컵 축구…. ‘믿거나 말거나’ 같은 안타깝고 황당한 스포츠 관련 해외 소식이 21일 전해졌다.

인도에서는 축구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인 골 세리머니가 사망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벌어졌다. 인도 미조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미드필더 피터 비악산그주알라(24·베들레헴 벤구슬란)가 이날 숨졌다. 그는 1주일 전인 지난 14일 챈마리 워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16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공중제비를 도는 세리머니를 펼치다 착지에 실패해 척추를 다쳤다. 머리부터 땅에 떨어지는 바람에 생명에 위협을 받게 됐다. 비악산그주알라는 곧바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 끝내 사망했다. 인도축구협회는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고 그를 추모하는 경기를 펼치기로 했다.

인도의 마라톤 대회에서는 어이없는 일도 발생했다. 인도 방갈로르에서 열린 21㎞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유도 차량이 엉뚱한 곳으로 향하는 바람에 선두그룹의 선수들이 길을 잃고 헤매다 탈락한 것이다. 레이스 유도 차량이 16㎞ 지점에 설치된 반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이를 따라가던 선수들은 뒤늦게 코스를 이탈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행인에게 돈을 빌려 지하철을 타고 결승선 근처까지 이동해 주최 측에 항의했으나 실격 결정을 뒤집지는 못했다.

이 대회 여자부 풀코스 경기에서도 유도 차량의 실수는 반복돼 몇몇 선수가 코스를 이탈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 밖에 마라톤 코스로 일반 시민이 뛰어들거나 일반 차량이 진입하는 사건도 있었다. 현지 언론은 “선수들이 달리는 것에만 집중할 환경이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무더위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진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두고 “새벽에 경기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칠레축구협회 회장 출신인 하롤드 마인니콜스는 이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첫 경기를 오후 7시, 두 번째 경기를 오후 10시에 시작하고 세 번째 경기를 다음날 새벽 1시에 개최하는 방안도 있다”고 주장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인 한여름의 카타르가 불볕더위로 악명이 높으니 아예 새벽에 경기를 열자는 것이다. 마인니콜스는 “밤에도 여전히 덥겠지만 햇볕은 없어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럽은 카타르보다 몇 시간 느리므로 TV 시청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이 채택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2022년 월드컵과 관련해 다음달 태스크포스를 꾸린 뒤 내년에 개최 시기와 관련 사항 등을 못박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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