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입 수시모집 특집

최대 40%까지 확대되는 정시 감안…긴 호흡으로 수시 전략 짜야

이하늬 기자
[2022 대입 수시모집 특집]최대 40%까지 확대되는 정시 감안…긴 호흡으로 수시 전략 짜야

서울 주요대학 학생부교과전형 늘려…소신·상향 지원 기회
자소서 폐지 대학들 생기고 문항수 축소돼 수험생 부담 줄 듯
수능 최저기준 보는 대학 많아져…논술전형 지원할 때 주의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오는 9월10~14일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한다. 지난해의 경우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포함했을 때 사상 처음으로 수시모집 인원이 고3 전체 학생 수보다 많아 고3 수험생들이 학생부 중심 전형에 집중하는 분위기였으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올해는 수시모집 비중이 줄었고, 특히 주요 대학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확대해 이 전형을 중심으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주요 대학의 정시 최종 비중이 4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정시까지 바라보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 수시모집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살펴봐야 할 점들을 정리했다.

■줄어든 수시모집 인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은 34만6050명으로 2021학년도에 비해 2768명 줄어들었다. 이 중 26만2808명(75.9%)은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지난해 수시모집 비율은 76.9%였다. 수시모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형은 학생부위주 전형으로 학생부교과전형 14만6854명, 학생부종합전형(학종) 8만507명 등 총 22만7361명이다.

교육부의 정시모집 비중 확대 방침에 따라 대학들은 정시모집 비중을 늘리고 있다. 특히 종로학원 하늘교육에 따르면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정시 선발비중은 37.6%(1만4166명)에 달한다.

종로학원 하늘교육은 “수시에서 뽑지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이월까지 감안하면 실제 최종 정시 비중은 최대 40% 중반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의고사 성적이 학생부 성적보다 나은 상위권 학생은 정시나 수능 이후 실시하는 수시 논술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학생부교과전형 크게 늘어

학생부교과전형은 안정 지원, 학종이나 논술전형은 소신·상향 지원하는 경우가 보편적이었다. 지난해까지는 주요 대학을 중심으로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이 적었고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경희대, 세종대 등은 아예 학생부교과전형을 운영하지 않았다. 이들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학종에 도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연세대, 성균관대, 서강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가 학생부교과전형을 신설해 서울 주요 15개 대학 기준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인원은 전년보다 1746명이나 증가했다. 따라서 올해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도 소신·상향 지원의 기회가 예년에 비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분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선발인원의 변화는 대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선호도가 높은 대학을 중심으로 교과전형 선발인원의 변화가 올해 대입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며 “여전히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과전형은 안정, 학종은 상향’이라는 공식에 따라 지원하려고 하는데, 변화에 발맞춰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부교과전형 선발인원의 증가는 다른 지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예전이라면 학종에 지원했을 학생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빠지게 되면, 학종에서 상대적으로 교과성적이 낮은 학생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성평가를 하는 학종의 특성상 교과성적에 따라 무조건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2024학년도 대입 자기소개서 완전 폐지를 앞두고 벌써부터 자소서를 활용하지 않는 대학이 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교대가 대표적이다. 전국 10개 교대는 모두 자소서를 폐지했다. 초등교육과가 있는 제주대와 한국교원대도 자소서를 보지 않는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만 자소서를 활용한다.

올해 자소서는 문항수가 축소됐고 자율문항 없이 공통문항만 작성하도록 해 수험생의 부담은 다소 줄었다. 하지만 자소서 폐지가 모든 학생들에게 좋은 건 아니다. 우 소장은 “학생부가 경쟁력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소서를 통해 본인의 강점을 어필해야 한다”며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활동으로 잘 나타난 학생이 학종에 지원할 때 합격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높아져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보는 대학이 많아진 것도 2022학년도 수시의 특징이다. 수도권 대학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을 도입하면서 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늘었고 학종에 최저기준을 도입한 대학도 있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을 기준으로 수시선발 시 최저기준을 요구하는 비율은 46.2%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높아졌다.

종로학원 하늘교육은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등의 대학 입시결과를 참고할 때 전년 대비 수능 최저기준 변화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저기준이 완화되면 합격생의 평균 내신등급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최저기준이 강화되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하는 학생이 늘어 합격생의 내신 분포가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주요 15개 대학에서 학생부교과전형 중 수능 최저기준이 완화된 곳은 중앙대와 숙명여대 두 곳이다. 따라서 수험생은 합격생 내신 평균등급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지원해야 한다. 최저기준이 강화된 곳은 전형 신설로 최저기준이 생긴 성균관대 학교장추천, 서강대 고교장추천, 경희대 고교연계, 건국대 KU지역균형이다.

최저기준은 특히 논술전형에서 중요하다. 논술전형은 학생부 성적이 낮아도 상위권 대학에 지원할 수 있어 경쟁률이 높다. 대성학원은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기준은 매년 낮아지거나 폐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이 최저기준을 충족하지 못해서 탈락한다”며 정시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최저기준을 충족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연세대(서울), 한양대(서울), 서울시립대, 광운대, 서울과학기술대 등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올해 한국항공대는 최저기준을 신설했고 한양대(에리카)는 최저기준을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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