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고향의 힘’으로 별이 되다

‘한류스타’ 한 사람이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시대. 지역이 낳은 스타 역시 고향의 자부심으로 통한다. 활자로 마음을 움직이는 게 시(詩)의 힘이라면 이미지만으로도 마음을 사로잡는 게 오늘날의 연예인 파워다. 애향인들에게 심리적 위안까지 안겨주는 그들은 어린시절 감수성을 길러준 고향에 대해 보답이라도 하듯 남몰래 선행을 하기도 한다. 설렘으로 가득한 귀성길에 운좋게도 고향에 내려온 연예인들과 덕담을 나눌 수도 있겠다. 우리 고장이 낳은 스타를 만나 고향 이야기를 들어본다.

▲강원

탤런트 안재욱·MC 전제향(횡성), 영화배우 유오성(영월), 최종원(태백), 박광현(양양), 연규진(평창), 개그맨 신동엽(화천)·김국진(인제) 등이 대표적이다. 개그맨 윤정수는 강릉 명륜고를 나왔고 가수 김C는 춘천고 야구부 출신이다. ‘응삼이’ 박윤배는 철원 출신으로 ‘철원 오대미쌀’ CF모델이 됐다. 히트곡 ‘자옥아’를 부른 가수 박상철은 삼척 출신이다. 코미디언 배삼룡은 양구 출신. 고성 출신인 ‘영웅시대’의 유동근은 “출생후 인천으로 이사왔는데 나중에 아버지를 따라 고향에 다니면서 고향의 참 의미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선 함백 출신인 표영호는 “설날 즈음이면 먹을 것이 없어 처마밑 긴 고드름을 골라 따먹던 기억이 있다”고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제주

탤런트 고두심·홍충민, 뮤지컬 배우 서지영, 영화배우 오수미는 제주시 출신이다. ‘말죽거리 잔혹사’에 나온 영화배우 김부선과 ‘꽃반지 끼고’를 부른 가수 은희는 남제주 모슬포가 고향이다. MBC ‘회전목마’에서 인기를 모은 모델 겸 탤런트 김남진과 그룹 ‘파파야’의 강세정은 서귀포 출신. 특히 고두심은 지역행사에 꼬박꼬박 참석하고 모교인 제주여고에도 장학금을 꾸준히 보태고 있다. 김부선은 “어린시절 집에 세들어 살던 기자가 배우를 하라고 매일 바람잡았다”며 “늘 비행기 타고 미지의 육지에 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탤런트 박순천·양미경, 가수 진시몬, 가수 혜은이가 제주도 출신이다.

▲대전·충청

탤런트 권상우·한은정, 가수 신승훈, 뽀빠이 이상룡, 개그맨 최병서·서경석 등이 대전 출신이다. 청양 출신인 개그맨 전영미와 탤런트 홍석천은 초등학교 선후배 사이다. 전영미는 “어린시절 배우의 꿈을 품고 단어장을 읽는 대신 혜은이·남궁옥분 모창을 하면서 오솔길을 걸어 학교에 다녔다”고 말했다. 영화배우 정준호와 개그맨 최양락은 아산, 개그맨 김미연·안상태는 천안이 고향이다. 보령 웅천 출신인 개그맨 남희석은 딸 이름을 아예 ‘보령’으로 지었다. 탤런트 금보라·차태현(당진), 영화배우 이원종(부여), 탤런트 강부자·고수(논산), 윤문식(서산), 최주봉(예산)도 충남 출신이다. 탤런트 엄정화·개그맨 정종철(제천), 개그맨 임하룡(단양), 개그맨 서세원·탤런트 조안(청주), 가수 태진아(보은), 영화배우 권민중(충주), 이범수(청주) 등은 충북 출신이다.

▲부산·울산·경남

탤런트 최지우·나현희·최수지·송선미·진재영·공유, 개그맨 이경규, 가수 설운도 등이 부산에서 자랐다. 최지우는 지금도 매년 모교인 덕문여고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동래에서 고 1때까지 지낸 나현희는 “어린시절 산기슭에서 쑥도 캐고 설날에는 썰매 타고 화약으로 불꽃놀이를 즐겼다”고 기억했다. 울산 출신으로는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탤런트 김태희·이완(본명 김형수) 남매, 레이싱걸 출신인 탤런트 오윤아, 가수 윤수일, 가수 테이, ‘생활사투리’의 개그맨 김시덕과 김영철 등이 있다. ‘블랑카’ 정철규와 탤런트 강동원은 창원, 가수 현철·노사연, 개그맨 강호동, 영화배우 황정민은 마산, UN의 김정훈은 진주, 영화배우 송강호는 김해가 고향이다. 가수 노사연은 “3살때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강원도 화천으로 이사갔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탤런트 손태영, 영화배우 손예진, 가수 김태욱, 배우 엄지원, 개그맨 김효진, 가수 양파·최재훈, 모델 이선진 등이 대구 출신으로 손꼽힌다. 엄지원·손예진·손태영은 고교때까지 대구에 살았다. 손예진은 “아버지와 언니가 대구에 있지만 이번 설 연휴에는 영화 ‘외출’의 촬영 때문에 삼척에 머물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경북 출신으로는 개그맨 김제동(영천), 탤런트 최란·송윤아(김천), 류시원(안동), 탤런트 장우혁·가수 쏘냐(구미) 등이 있다. 류시원은 안동 하회마을에 본가가 있다. 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김천에서 중·고교를 나온 송윤아는 동향 선배인 최란의 도움으로 MTM을 소개받아 95년 KBS 슈퍼탤런트대회(금상)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김제동은 개그맨 변신 이전에 모교인 대구 계명문화대 등 대학축제 전문 MC로 이름을 날렸다.

▲전북

영화배우 장진영, 가수 이안, 탤런트 장신영·박지영·윤손하가 전주 출신이다. 가수 이안은 “전주에서 태어나 4살때 서울로 갔지만 전주에 친척이 많아 명절마다 내려간다”고 말했다. 영화배우 이은주, 탤런트 김수미·김성환, 개그맨 이경실·가수 박화요비는 군산이 고향이다. 가수 송대관과 탤런트 박근형·윤미라는 정읍, 개그맨 박승대는 남원, 탤런트 임현식과 영화배우 윤양하·이문식은 순창 출신이다. 탤런트 진희경·박솔미는 익산, 가수 현숙은 김제가 고향이다. 박화요비는 “아버지가 군무원이라 대전과 포항에서 중·고교를 다녔다”고 말했다. 박승대는 “남원은 어린시절 ‘젊음의 행진’을 보며 방송인의 꿈을 일궜던 곳”이라고 말했다. 임현식은 “고향에 종종 내려가서 조상님 산소 앞에서 두서없이 살아온 내 인생에 대해 반성을 하곤 한다”며 애향심에 눈물을 글썽였다.

▲광주·전남

탤런트 한지혜·안문숙·문근영·김가연·박소현·이훈, 개그맨 양원경은 광주 출신. 신세대 스타로 부상한 한지혜는 광주 경신여고를 졸업했고 ‘어린신부’로 스타덤을 굳힌 문근영은 광주국제고에 재학 중이다. 가수 남진과 김경호, 영화배우 오지호·오정해는 목포 출신이다. 특히 오지호는 깔끔한 이미지와 달리 사석에서 목포 사투리를 잘 쓴다. 탤런트 정보석은 나주, 가수 하춘화와 탤런트 정흥채는 영암이 고향이다. 이보희(완도), 코미디언 김병조(장성), 탤런트 백일섭·곽진영(여수)도 전남 출신이다. 정흥채는 “고향인 도포면 구학리 갯벌에서 게를 잡고 자치기를 하며 설을 보냈는데 영산강 하구언공사로 육지로 변해 월출산만이 동심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서울·인천·경기

서울 토박이에게도 고향은 푸근하기는 마찬가지. 박중훈·배용준·이영애·김원희·한석규·박신양, 가수 김흥국·이문세·김현철 등이 대표적이다. 안성기는 돈암동, ‘파리의 연인’의 김정은은 상도동, 리마리오 이상훈은 이문동 출신이다. CF모델 이기용은 연남동 골목대장 출신이다. 사업가로 변신한 문래동 토박이 심형래는 “설날을 앞두고 밤새 조청을 끓이던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난다”고 회고했다. 인천 출신으로는 가수 백영규와 박기영, 신지, ‘클놈’의 지상렬·염경환, 개그맨 이혁재, 탤런트 소지섭·구혜선이 있다. 가수 윤도현과 탤런트 이진우는 파주, 가수 임창정과 영화배우 이정재는 이천, 탤런트 심은하·이요원·이병헌은 성남이 고향이다. 가수 보아는 남양주, 탤런트 김남주는 송탄 출신이다. ‘영원한 오빠’ 조용필은 화성, 가수 박상민은 평택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탤런트 전원주·주현·양택조·정영숙·이순재·임동진 등은 북한이 고향이다. 귀순한 가수 김용과 탤런트 김혜영도 마찬가지. 이들은 명절때만 되면 애끊는 망향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김정섭기자 lak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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