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오른 곰 방망이 사자굴서 춤췄다

대구 | 이용균 기자

두산, 손시헌 솔로포 포함 3안타 공격 주도 ‘MVP’

선발 노경은 1실점 호투… 삼성과 1차전 7대2 승리

몰라보게 달라진 두산 타선이 삼성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두산은 LG와의 플레이오프 때 팀 타율 1할9푼에 그쳤지만 2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12안타를 몰아치며 7-2로 이겼다.

<b>김현수 홈런 “나, 깨어났다”</b> 두산 김현수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야구 한국시리그 1차전에서 3-1로 앞선 5회초 1사후 4-1로 달아나는 1점홈런을 터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대구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김현수 홈런 “나, 깨어났다” 두산 김현수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야구 한국시리그 1차전에서 3-1로 앞선 5회초 1사후 4-1로 달아나는 1점홈런을 터뜨린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대구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 깨어난 두산 타선

김정준 SBS ESPN 해설위원은 경기 전 두산 타자들의 타격 훈련을 지켜본 뒤 “손시헌, 오재일 정도를 빼고는 빠른 공 대응이 조금씩 늦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자들이 직구만 때리는 것은 아니다. 떨어진 체력을 ‘산전수전’ 겪으며 채운 경기 감각과 노림수로 극복했다.

앞선 시리즈에서 1할2푼(25타수 3안타)에 그쳤던 김현수는 3-1로 앞선 5회 윤성환의 114㎞짜리 커브를 잡아돌려 우월 1점홈런을 터뜨렸다. 김현수는 “타격코치님이 3구삼진 당해도 좋으니 매 타석 한 가지 구종만 노리라고 했다”며 “변화구를 노려쳐 홈런을 때린 것은 데뷔 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최준석과 홍성흔이 역시 떨어지는 공을 받아쳐 기회를 이어갔고, 이원석도 136㎞짜리 낮은 직구를 때려 2타점 쐐기 3루타로 연결했다.

반면 삼성 상대 3할1푼6리로 강했고, 그동안 힘을 비축했던 손시헌은 김재호 대신 선발 유격수로 출전해 6회 신용운의 142㎞ 빠른 공을 때려 쐐기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을 펼쳤다. 손시헌은 1차전 MVP로 선정됐다.

■ 에이스 잡은 38번

독 오른 곰 방망이 사자굴서 춤췄다

두산 타자들이 힘 대신 경기 감각으로 승부했다면, 두산 선발 노경은(등번호 38번)은 경기 초반부터 힘으로 제압하며 6과 3분의 1이닝 1실점 호투했다. 최고구속은 150㎞를 넘기지 못했지만 변화구에 힘이 넘쳤다. 1회말 1번 배영섭을 풀카운트에서 141㎞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했다. 2번 박한이는 140㎞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유희관의 직구보다 훨씬 빠른 노경은의 변화구가 예리하게 꺾이며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김진욱 감독은 “노경은의 공끝 변화가 좋아 경기 감각이 아무래도 무뎌졌을 삼성 타선에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 선발 윤성환(등번호 1번)은 두산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하면서 4와 3분의 1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 삼성의 패배 속 수확

삼성이 약점이었던 2루수 김태완-유격수 정병곤은 무난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특히 김상수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정병곤은 6회 이종욱의 도루 시도 때 정확한 포구와 태그로 아웃을 시켰고, 7회 이원석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는 호수비도 보였다. 게다가 2회 첫 타석에 때린 파울홈런은 두산 벤치를 서늘하게 만들었다.

삼성의 강점인 불펜진은 윤성환 이후 5명이 투입됐고 신용운이 허용한 홈런 1개를 빼면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아냈다. 25일 2차전 선발투수는 삼성 밴덴헐크, 두산 니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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