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혐오 독설… 트럼프 ‘노이즈 마케팅’ 효과

워싱턴 | 손제민 특파원

잇단 사업 단절 통보에도 미 공화당 대선후보 2위

“극우 선명성이 지지 끌어”

미국의 부동산 갑부 도널드 트럼프를 진지한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멕시코 이민자들이 강간범이고, 범죄자들”이라는 독설을 퍼부으며 했던 대선 출마 선언 때문에 여기저기서 사업관계를 단절하겠다는 소식에 직면했다. 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그는 논란의 중심에 섰고, 후보가 14명이나 되는 미 공화당 대선판에서 상위권에 우뚝 서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외국인 혐오 독설… 트럼프 ‘노이즈 마케팅’ 효과

트럼프가 2주일 전 공화당 후보로는 12번째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곳곳에서 그와의 사업관계를 단절하라는 청원이 벌어졌다.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에 가까운 극우 발언 때문이었다. 유니비전과 NBC유니버설은 매년 트럼프와 함께해오던 미스USA 선발대회를 함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프로골프협회(PGA)에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하는 캐딜락챔피언십과의 관계를 끊으라는 청원이 잇따르고 온라인배송업체 아마존에는 그의 저서 판매를 금지하라는 요구도 빗발치고 있다.

트럼프의 등장은 대선판을 흙탕물처럼 만들고 있지만 그의 지지율은 공화당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1일 퀴니피악대 조사에서 트럼프는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18%)에 이어 의사 출신 벤 카슨(10%)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폭스뉴스의 지난달 24일 조사에서는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15%)에 이어 2위(11%)에 올랐다.

공화당 후보가 난립한 상황에서 전 세계에 자기 이름 브랜드가 있고, 리얼리티쇼를 진행해온 트럼프의 지명도와 극우로서의 선명성이 어느 정도 공화당 지지자들을 모으고 있다는 해석이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지금처럼 좌파들이 깡패짓 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한 말 때문에 사업관계가 단절되고 보이콧을 당하는 것보다 공화당 후보에게 더 득이 되는 것은 없다”며 “단기적으로 트럼프의 적들은 그에게 큰 정치적 반사이익을 안겨주고 있다”고 논평했다.


Today`s HOT
인도 스리 파르타샤 전차 축제 미국 캘리포니아대에서 이·팔 맞불 시위 틸라피아로 육수 만드는 브라질 주민들 아르메니아 국경 획정 반대 시위
파리 뇌 연구소 앞 동물실험 반대 시위 이란 유명 래퍼 사형선고 반대 시위
뉴올리언스 재즈 페스티벌 개막 올림픽 성화 범선 타고 프랑스로 출발
친팔레스타인 시위 하는 에모리대 학생들 러시아 전승기념일 리허설 행진 연방대법원 앞 트럼프 비난 시위 보랏빛 꽃향기~ 일본 등나무 축제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