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11살 소녀 "아버지 처벌해 달라"

박준철 기자

친부와 동거녀로부터 학대를 받다 탈출한 인천 ㄱ양(11)이 친부를 처벌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보건복지부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 장화정 관장은 “아동은 ‘다시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고, 아버지 처벌을 원하냐는 질문에 대해 또렷하게‘네’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장 관장은 이어 “아동은 현재 외관상 체중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타박상이나 염좌는 대체로 회복됐다”며 “음식에 대한 약간의 집착을 보여, 밥을 허겁지겁 먹는 경향은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ㄱ양을 2년간 집에 가둬 놓고 상습적으로 때리고 굶긴 아버지 ㄴ(32)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했다. ㄱ양은 배가 고파 맨발로 2층 가스배관을 타고 집을 탈출한 뒤 인근 슈퍼에서 빵을 먹다가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ㄱ양은 발견 당시 영양부족에 의한 빈혈과 간염, 늑골골절과 온몸에 타박상이 발견됐다.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중이다.

ㄱ양에게 시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동보호센터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을 하고 싶다는 문의가 가장 많은데 ㄱ양이 현재 입원 치료 중인 병실의 공간이 제한돼 부피가 작은 선물을 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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