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6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 22명은 이날 청와대 앞 분수과장을 찾아 박 대통령이 여야가 합의한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기고 국정에서 즉각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회견문에서 “이미 대통령은 국민과 국회를 설득하고 이끌 수 있는 국민적 정통성을 상실했다”며 “국가 지도자로서의 도덕적 권위도 땅에 떨어진데다가 사법적 심사의 대상이어서 더 이상 통치권을 행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역대 최악의 지지율과 거리로 쏟아져 나온 민심이 무얼 뜻하는지 박 대통령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국회가 합의할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기고 국정에서 손을 떼겠다고 국민 앞에 즉각 천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국민의 분노와 함성을 전달하고, 최소한 대통령이 먼저 해야 할 일이 뭔지에 대해 우리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법을 위반하고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 불신이 정점에 섰다는데 인정하고, 국정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의원은 “몇 번씩 국민이 준 기회를 걷어찬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국정에 손댈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어쩌면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 열쇠를 쥔 사람은 우병우였다”며 “민정수석이 제대로 살폈더라면 이렇게 참혹한 결과까진 안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견문에는 강병원, 권미혁, 권칠승, 기동민, 김민기, 김상희, 김병관, 김병욱, 김영진, 김영호, 김정우, 김종민, 김철민, 김한정, 김현권, 김현미, 남인순, 문미옥, 박재호, 박 정, 박주민, 박홍근, 백혜련, 소병훈, 송기헌, 손혜원, 설 훈, 신동근, 신창현, 어기구, 오영훈, 우원식, 위성곤, 유승희, 유은혜, 이상민, 이인영, 이재정, 이 훈, 인재근, 임종성, 정재호, 정춘숙, 제윤경, 조승래, 표창원, 홍익표(이상 47명)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