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학생들 “이정현 선배님, 손에 장 지질 시간입니다“

허진무 기자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사 앞에서 한 동국대학교 학생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얼굴 가면을 쓰고 족발을 고추장 국물에 지지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허진무 기자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사 앞에서 한 동국대학교 학생이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얼굴 가면을 쓰고 족발을 고추장 국물에 지지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허진무 기자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모교인 동국대학교 후배들이 모여 “이 대표는 장 지진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16일 오후 2시 동국대학교 학생들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의원직 사퇴와 ‘장 지지겠다’는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이 대표는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79학번이다. 그는 지난달 30일 “탄핵을 하면 제가 뜨거운 장에 손을 지지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학생들은 ‘뻔뻔한 이정현 선배님, 손에 장 지질 시간입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이정현은 약속 이행하라” “이정현은 의원직을 사퇴하라” “새누리당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1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사 앞에서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사퇴와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허진무 기자

16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사 앞에서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사퇴와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허진무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정현은 탄핵을 실천하면 장을 지진다고 호언장담했지만 촛불의 심판은 탄핵을 가결시켰다. 그는 끝까지 자신의 안위를 챙기고 박근혜를 보위하려고 했다. 동국대 학생들은 국민으로서, 대학 후배로서, 기득권 세력의 내시 이정현에게 고한다. 이정현은 자신과 박근혜, 재벌의 악행에 대해 낱낱이 털어놓고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한 김건중씨는 “이정현은 단식을 논할 수 없다. 단식은 힘이 없고 길이 없고 방법이 없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수단이다. 이정현은 그런 기만적 행태를 계속해 왔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월 ‘김재수 해임건의안’ 통과 직후 7일 동안 단식투쟁을 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동국대 이사장과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50일 동안 단식투쟁을 하다 무기정학 처분을 받았다.

정치외교학과 4학년 허우진씨는 “이 대표가 지난해 동국대에 특강을 와서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했다. 어떤 불의가 벌어져도 자기 밥그릇 지키자고 눈 감는 게 노력인가. 이 대표는 어디서도 동국대 나왔다고 말하지 말라. 후배들 노력을 부정하는 짓을 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사 앞에서 한 동국대학교 학생이 가짜 ‘사직서’에 족발로 지장을 찍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허진무 기자

1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사 앞에서 한 동국대학교 학생이 가짜 ‘사직서’에 족발로 지장을 찍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허진무 기자

학생들은 “장 지지겠다는 약속부터 지켜드리려고 한다”며 이 대표의 얼굴 가면을 쓰고 족발을 고추장 국물에 지지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어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는 내용의 가짜 ‘사직서’에 족발로 지장을 찍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학생들은 새누리당사에 ‘이정현 의원직 사퇴’, ‘새누리당 해체’ 등의 요구를 담은 요구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혀 들어가지 못했다. 경찰은 “새누리당이 보호요청을 해 들어갈 수 없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새누리당사 쪽에 “이정현 선배님 꼭 보고 싶습니다” “한 번만 만나주십시오”라고 외치며 20여분간 승강이하다 돌아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30분쯤 본인을 포함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일괄 사퇴를 선언했다.

16일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이정현 의원직 사퇴’ ‘새누리당 해체’ 등 요구서를 새누리당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경찰에 막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허진무 기자

16일 동국대학교 학생들이 ‘이정현 의원직 사퇴’ ‘새누리당 해체’ 등 요구서를 새누리당에 전달하려고 했지만 경찰에 막혀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허진무 기자


Today`s HOT
올림픽 성화 도착에 환호하는 군중들 러시아 전승절 열병식 이스라엘공관 앞 친팔시위 축하하는 북마케도니아 우파 야당 지지자들
파리 올림픽 보라색 트랙 첫 선! 영양실조에 걸리는 아이티 아이들
폭격 맞은 라파 골란고원에서 훈련하는 이스라엘 예비군들
바다사자가 점령한 샌프란만 브라질 홍수, 대피하는 주민들 토네이도로 파손된 페덱스 시설 디엔비엔푸 전투 70주년 기념식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