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무인편의점 ‘아마존고(Amazon Go)’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정식 개장했다. 국내에서도 시범운영 단계지만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이마트24’, ‘CU 판교웨일즈마켓점’이 운영 중이다.
편의점 업계 중 가장 먼저 무인편의점 방식을 도입한 코리아세븐은 서울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이곳 출입은 롯데타워 입주사 직원들과 롯데카드 회원들만 가능하다. NHN엔터테인먼트 사옥 플레이뮤지엄 내 위치한 CU 판교웨일즈마켓점도 NHN엔터테인먼트 직원들만 이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무인화를 내세웠지만 매장 직원이 상주하며 제품 진열 등 전반적인 관리를 하고 있으며 CU판교웨일즈마켓점도 매장 한가운데 2명의 상주직원이 있다. 아직 완전한 무인편의점과 다소 거리가 있다.
지난 31일 3곳 중 유일하게 일반 소비자가 손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되는 이마트24 서울조선호텔점을 방문했다.
이마트24 무인편의점에 출입하려면 ‘출입 단말기’에 본인의 신용카드를 읽혀야 문이 열린다. 무인편의점에 들어서면 일반 편의점과 가장 큰 차이점인 셀프계산대 2대가 있다. 계산대엔 궁금한 게 있을 경우 연락할 수 있는 직원 전화번호가 적혀 있으며 무선전화기도 비치돼있다.
제품을 선택해 셀프계산대에서 직접 계산해봤다. 계산대 상단에 적힌 결제방법을 참고하면 쉽게 이용 할 수 있다. 우선 모니터에서 일반상품 결제를 선택한 후 바코드 리더기에 가져온 제품을 찍는다. 멤버십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도 가능하며 결제수단(일반 신용카드·SSG 페이)을 골라 카드를 넣으면 끝이다. 영수증이 필요하면 영수증 출력버튼을 누르면 된다.
한 매장 이용고객은 “계산하는 게 간편하다”며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 같다”고 말했다. 처음 방문했다는 고객도 자연스럽게 계산하고 편의점을 나갔다.
상품 종류나 진열, 이벤트 등 일반편의점과 같기에 무인편의점라고 해서 아주 특별할 건 없다. 다른 점은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다는 점과 출입문 신용카드 단말기, 셀프(무인)계산대 정도다.
CCTV 3대가 매장 안에 설치돼 있다. CCTV가 찍고 있다고 하지만 온수기 물을 틀어놓거나 냉동실 문을 열어 놓고 가는 등 매장을 난장판으로 만들면 아직까진 속수무책이다. 또한 도난 위험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곳엔 직원이 매장 관리를 위해 하루 두 번 정도 방문한다.
그럼에도 무인편의점은 소비자들이 직원에게서 구매하기 껄끄러운 제품을 살 때 느끼는 민망함을 어느 정도 해소해 준다.
현재 국내 무인편의점은 테스트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